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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아폴로13호 비행 기록 넘었다.…이제 더 깊은 우주로

등록 2022.11.28 11:36:05수정 2022.11.28 11:4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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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임무 11일차에 아폴로13호 40만㎞ 비행기록 돌파

이날 중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43.4만㎞ 지점 도달

오리온 달 탐사선이 발사 9일차인 지난 24일 촬영한 달과 우주선 모듈의 모습. (사진=나사) *재판매 및 DB 금지

오리온 달 탐사선이 발사 9일차인 지난 24일 촬영한 달과 우주선 모듈의 모습. (사진=나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미국의 달 탐사선 '오리온'이 52년전 아폴로 13호가 세운 지구 기준 원거리 비행기록을 넘은 데 이어 심우주에 새로운 인류의 발자취를 남기러 가고 있다. 오리온은 이날 중 지구에서 약 43만㎞ 이상 떨어진 지점에 도달할 예정이다.

28일(한국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에 따르면 아르테미스 1호의 임무가 시작된 지 12일이 지난 현재 오리온 탐사선은 향후 유인 달 탐사 임무에서 제트 시스템·추진제 등이 항해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하기 위한 새로운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우주 항해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을 돕기 위해 별의 위치를 측정하는 시스템인 '별 추적기'에 대한 추가 실험도 진행된다. 오리온 우주선의 다른 면을 태양에 노출시켜 열 상태를 달라진 뒤에도 별 추적기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는 지를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오리온 우주선은 임무 11일차인 25일 오전 7시42분(현지시간) 아폴로13호의 원거리 비행기록인 40만171㎞(24만8655마일)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970년 달로 떠난 아폴로 13호는 지구에서 32만1860㎞ 떨어진 지점에서 산소 탱크가 폭발하는 사고를 겪었다. 우주 탐사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어록 중 하나로 남은 "휴스턴, 문제가 생겼다(Houston, We've had a problem)"이라는 말도 바로 이 사고로 인해 만들어진 것.

아폴로 13호 승무원들은 사고 이후 달 착륙을 포기했으며, 사령선을 폐쇄하고 2인용 달착륙선으로 옮겨탄 뒤 연료·전력·식량 부족 등을 버티며 간신히 지구로 복귀했다. 아폴로 13호가 세운 원거리 비행기록은 무사 지구 복귀를 위해 우주선이 달의 뒷면을 선회하는 과정에서 수립됐다.
[AP/뉴시스]지난 1970년 4월17일 나사가 공개한 사고 이후 아폴로13호의 사진. 산소탱크 폭발로 손상된 서비스 모듈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AP/뉴시스]지난 1970년 4월17일 나사가 공개한 사고 이후 아폴로13호의 사진. 산소탱크 폭발로 손상된 서비스 모듈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현재 오리온 탐사선에는 실제 사람이 아닌 실제 인체와 흡사하게 제작된 마네킹 승무원이 탑승해있다. 이 마네킹의 이름은 '무네킹 캄포스(Moonikin Campos)'인데, 이는 아폴로 13호의 무사 귀환에 중요한 역할을 한 나사의 엔지니어 아르투로 캄포스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나사는 오리온이 28일 중 우리의 고향 행성인 지구에서 약 43만4522㎞(약 27만 마일) 떨어진 가장 먼 곳에 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7일 기준 오리온은 지구에서 약 42만4866㎞(약 26만4000마일), 달에서 약 7만3386㎞(약 4만5600마일) 이상 떨어져 있었으며 시속 2816㎞(약 1750마일)로 순항했다.

오리온은 달 궤도에서 비행을 지속한 뒤 비행 16일째부터 지구 귀환을 시작한다. 자체 엔진 추진력으로 지구 궤도에 진입한 뒤 내달 11일 샌디에이고 연안 바다에 입수하는 방식으로 지구에 돌아오게 되며, 총 비행시간은 25일 11시간 36분이다.

이번 아르테미스 1호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안전성이 확인되면 나사는 2024년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운 유인 비행에 나설 계획이다. 나아가 2025년에는 우주비행사 4명이 달 착륙에 도전한다. 2025년까지 오리온 다목적 유인우주선과 SLS(우주발사시스템) 로켓을 활용해 남녀 2명의 우주인이 달 남극에 착륙 후 6일 반 동안 체류하는 것이 목표다. 아르테미스 계획 이후 나사는 달에 심우주 탐사를 위한 상주기지까지 설립할 방침이다.

나사는 "아르테미스는 아폴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아르테미스와 함께 인간은 달 표면으로 돌아올 것이고, 이번에는 머물게 될 것"이라며 "나사는 파트너들과 협력해 최초로 달에 장기적인 상주를 위한 길을 이끌 것이다. 그리고 나서 우리는 달과 달 주변에서 배운 것을 이용해 최초의 우주비행사들을 화성으로 보내는 단계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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