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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글로벌 인플레 정점 찍었다…핵심 지표 둔화 뚜렷"

등록 2022.11.28 14:5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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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 물가·해운운임·원자재 등 인플레 지표 하락세

中 회복·러 유가상한제로 에너지 가격 상승은 변수

[버넌힐스=AP/뉴시스] 5월2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버넌힐스에 있는 대형 마트 타깃 풍경. 2021.06.25.

[버넌힐스=AP/뉴시스] 5월2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버넌힐스에 있는 대형 마트 타깃 풍경. 2021.06.25.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생산자 물가, 해운운임, 원자재 가격 등 전 세계의 물가 상승에 관련한 핵심 지표를 분석한 결과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경제학자들과 전문가의 발언을 종합해 세계 공급망에 가해진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전세계 가계 재정과 기업 활동을 타격을 준 각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도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물가압력과 공급망 병목 현상의 완화는 소비자물가 하락의 전조"라고 말했다.

무디스가 추산한 지난 10월 글로벌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대비 12.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10월이 최고 수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브라질, 태국, 칠레 등 신흥국의 인플레이션도 이미 정점을 찍고 내려왔다고 평가했다.

최근 지표는 일부 선진국의 물가 압력도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경우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4.2% 하락해 1948년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과 영국의 PPI도 올여름 이후 둔화하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대부분에서 10월 연간 PPI 상승률은 전달보다 낮게 나타났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하는 세계식품가격지수 상승률도 지난해 5월 40%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해 10월에는 1.9%에 그쳤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가 시작되면서 5배 넘게 뛰었던 글로벌 해운운임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제니퍼 맥커운 이코노미스트는 "수요 약화에 대부분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며 "내년부터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식품과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앞으로 6개월 동안 선진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3%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에너지 비용이 계속해서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그리브스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 수석시장분석가는 "유가는 공급 제약으로 매우 높은 변동성이 유지될 것"이라며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제재는 영국과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상승을 부채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되찾거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가 시행되면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보일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더라도 각국 중앙은행의 목표치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PGIM채권의 캐서린 네이스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대부분 선진국들이 목표로 하는 2%로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높은 에너지 가격이 공급망에 끼치는 영향력이 장기화하면서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시간이 지나서야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봤다.

씨티은행의 네이선 시트는 "많은 지표들이 인플레이션의 완화를 가리키지만 최소 내년에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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