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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 건 인플루언서의 '보물찾기'…"날것 느낌 살려"

등록 2022.11.28 13: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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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찾기 출연진.

보물찾기 출연진.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상금 5억원을 건 어른들의 '보물 찾기'가 시작된다. 티빙 예능물 보물 찾기는 어렸을 때 한 번쯤 해본 놀이를 어른들의 시선에서 접근한다. JTBC '싱어게인2' 채성욱 PD와 tvN '대탈출' 김정선 작가가 의기투합한다. 8월께 '성별, 나이, 직업을 불문하고 성인 남녀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며 비연예인 참가자를 모집했지만, 인플루언서 위주로 구성해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서바이벌 게임 범람 속 차별화할 수 있을까.

채 PD는 28일 서울 CGV왕십리점에서 열린 보물찾기 시사·간담회에서 "어떻게 하다 보니 참가자 중 인플루언서가 많아졌는데 사실 경계했다"며 "출연자를 구성할 때 지원자 400~500명을 한 명씩 만났고 '프로그램에 적합한 사람이 누구냐'에 가장 초점을 뒀다. 활약에 따라 어떤 분은 기대했던 것보다 빨리 떨어지고, 아닌 분도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처음에는 '인플루언서를 배제하자고 캐스팅하자'고 생각했지만, 결국 감정에 솔직한 이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제작비는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지금껏 내가 한 프로그램 중 제일 많이 들었다"며 "제작진 개입은 크게 없었다. 야외에서 로케이션 촬영하다 보니 출연자가 다칠 수 있는 부분 등 위험요소 위주로 개입했다. 최대한 제작진 개입을 줄이고 참가자를 관찰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좀 더 날것의 그림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짚었다.
김정선 작가(왼쪽), 채성욱 PD

김정선 작가(왼쪽), 채성욱 PD

국가대표 봅슬레이 선수 강한을 비롯해 유튜버 교주, 덕자, 꽈뚜룹(장지수), 전국진, 챔보, 카이스트 출신 오현민, 인플루언서 김스테파니혜리, 일본인 모델 나가이 마오, 종합격투기 선수 바이퍼, 송영재, e스포츠 아나운서 윤수빈, BJ 유비 등 총 24명이 함께 한다. 참가자들은 전국 각지에 흩어진 돈 가방을 찾는다. 예측불가한 상황에서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한 두뇌 싸움과 경쟁, 협력 등을 통해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날 1회를 공개했는데, 기존 서바이벌 예능물과 비슷해 기시감이 들기도 했다. 채 PD는 "돈을 찾고 어떻게 나누는지가 가장 큰 차별점"이라며 "돈은 찾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다시 팀을 바꾸고 나한테 필요한 사람이 누구인지 선택하고 버리는 과정 등이 차별 포인트다. 참가자들끼리 알아서 짜다 보니 겉으로 약해 보이는 팀도 있었지만, 나중에 반전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상금 5억원 선정 관련해서는 "특별한 기준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며 "처음에 5억원이 떠올랐다"고 했다.

비연예인이 출연하는 만큼, '악마의 편집'과 관련한 우려의 시선도 없지 않다. "그 동안 연출하면서 제일 많이 해온 일이  캐릭터를 잡는 거였지만, 이번에는 편집할 때 '출연자를 메이킹하지 말자'고 했다. 출연자가 한 말, 행동 내에서만 표현하고, 제작진이 더해서 캐릭터를 더 똑똑하게, 혹은 악하게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작가는 가장 인상 깊은 출연자로 덕자를 꼽았다. "아주 웃기고 의리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물찾기는 여러 사람이 동시에 해 다른 팀과 만날 수 있고, 내 눈 앞에서 돈이 뺏기는 과정도 담고 싶었다"면서도 "동선을 예측하기 쉽지 않았다. 촬영장에서 너무 혼란스러워서 걱정했는데, 오히려 날 것의 느낌을 살린 것 같다"고 만족했다. "의도한 대로 풀린 적은 없다. 속상해도 중간에 개입할 수 없다"며 "퍼즐, 퀴즈 등의 문제 형태는 해외도 비슷하다. 1+1=2라는 똑같은 문제도 어떤 상황, 장소에서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단편적인 문제를 찾는데도 엄청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스토리에 어떻게 녹일까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예능은 시대 흐름을 어느 정도 반영한다. 결국 돈이 너무 중요해진 시대다. '누가 돈을 가져가야 납득할 것인가' '저 사람은 돈을 가져갈 정도로 노력했는가' 등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다양한 사람의 돈에 관한 욕망을 지켜봐달라."

총 8부작이다. 다음달 2일 첫 공개.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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