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우리는 별의 먼지…'보이지 않아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등록 2022.11.29 04: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사진=웅진지식하우스 제공) 2022.11.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사진=웅진지식하우스 제공) 2022.11.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인간이 만든 것 중 지구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물체가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45년 전인 1977년, 미국에서 발사한 우주 탐사선 보이저 1호다.

1990년, 지구에서 약 61억㎞ 떨어진 명왕성 궤도에 이르렀을 때 보이저 1호는 인류 역사상 길이 남을 사진 하나를 지구에 전송했다. 제목은 '창백한 푸른 점', 지구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광활한 우주 속 점 하나에 불과한 지구의 모습을 보면서, 인간은 너무도 작고 보잘것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김범준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는 신간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고 있습니다'(웅진지식하우스)에서 우리가 살면서 간과하지만, 소중히 여겨야 할 작은 존재들을 설명했다.

그는 "인간은 허공으로 가득한 우주의 아름다움을 이성의 힘으로 스스로 깨우친, 우리가 아는 유일한 존재"라며 "그래서 우리 모두는 더욱 특별하고 소중하다. 과학도 결국 사람의 일이다. 광막한 우주 속 사소해서 어쩌면 더 소중한 우리 존재를 생각하고, 커튼 틈새로 들어온 햇빛에 반짝이는 작은 티끌을 정겹게 바라보게 된다"고 밝혔다.

과학, 그중에서도 특히 물리학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이 세계를 구성하는 물질과 역학관계를 탐구하는 학문이다. 실제로 물리학의 렌즈로 바라보는 순간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무언가가 존재감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모든 물질을 이루는 원자, 태양이 멀리 동떨어진 지구를 공전하게 만드는 중력장, 입자와 반입자의 생성과 소멸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진공 등이 그렇다.

책상 위의 볼펜이 미동 없이 가만히 놓여 있는 이유는 중력과 수직항력의 힘이 평형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이루는 원자부터 에너지, 힘의 상호작용, 모두가 '별의 먼지'인 인간까지... 물리학은 자연의 이치를 일깨워준다.

김 교수는 세상사의 이치도 이와 맞닿아 있다고 말한다. "수많은 평범한 일상이 물방울처럼 모여 짧고도 긴 삶의 강을 이룬다. 돌멩이가 떨어지는 위치와 시간은 돌멩이를 던진 처음 조건이 좌우하는 것처럼, 어떤 목표에 도달하거나 성공의 산봉우리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며 처음 위치와 처음 속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 지를 고민해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