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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승부 보여줬던 3차전 "포기란 없다" 포르투갈전 올인

등록 2022.11.29 07:50:30수정 2022.11.29 08: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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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차례 3차전서 2승 2무 5패…투혼 발휘하며 호성적

러시아 월드컵서는 독일 잡아, 20년전엔 포르투갈 제압

【카잔(러시아)=뉴시스】고범준 기자 = 27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대한민국-독일의 경기, 한국 김영권(19번)이 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주심은 미국의 마크 가이거.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은 이 골은 심판의 비디오 판독 결과 골로 인정됐다. 2018.06.28. bjko@newsis.com

【카잔(러시아)=뉴시스】고범준 기자 = 27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대한민국-독일의 경기, 한국 김영권(19번)이 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주심은 미국의 마크 가이거.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은 이 골은 심판의 비디오 판독 결과 골로 인정됐다. 2018.06.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상현 기자 = 한국 축구 역사에서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은 언제나 명승부였다. 마지막처럼 투혼을 불태웠고 찬사를 받았다. 단 한 차례도 졸전이 없었다.

가나와 경기에서 2-3으로 지며 1무 1패로 탈락 위기에 몰린 한국 축구대표팀은 다음달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마지막 경기를 앞두게 됐다.

한국으로서는 반드시 이겨야만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일단 자력으로 16강에 나가는 것이 불가능해진만큼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후회없이 싸우고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 결과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것은 역대 월드컵에서 3차전 기록이 가장 좋다는 점이다. 승수는 1차전(3승)보다 적은 2승이지만 늘 명승부를 만들어냈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당시에는 3차전이 없었고 한국이 조별리그 세 번째 경기를 처음 치른 것은 1986년 멕시코 대회였다. 전 대회 우승팀인 이탈리아를 맞아 한국은 최순호와 허정무의 득점으로 2-3으로 아쉽게 졌다. 그러나 카테나치오(빗장수비)로 유명한 아주리 군단을 맞아 2골을 터뜨린 것은 그만큼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고 평가할 수 있다.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는 비록 3전 전패로 물러났지만 우루과이와 마지막 경기에서는 일진일퇴 공방을 거듭하다가 후반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졌다.

이후에도 한국은 3차전에서 명승부만을 보여왔다. 1994년 미국 대회에서는 독일을 상대로 전반에 3골을 내주고도 후반에 2골을 뽑아내는 투지를 보여주며 전 대회 우승팀을 진땀나게 만들었고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는 차범근 감독이 네덜란드전 0-5 참패로 경질되고도 고(故) 유상철의 동점골로 벨기에와 1-1로 비겼다.

결국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박지성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는 명승부를 만들어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스위스를 맞아 0-2로 아쉽게 지면서 16강에 오르지 못하고 곧바로 귀국행 비행기를 탔으나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나이지리아와 2-2로 비기면서 첫 원정 16강이라는 신기원을 개척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1무 1패인 상황에서 이제 막 '골든 제너레이션'의 시작을 알린 벨기에와 팽팽한 접전을 벌이다가 후반 33분 얀 베르통언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주고 아쉽게 0-1로 졌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은 한국 축구사에 영원히 기억남을 '카잔의 기적'으로 남아있다. 당시 FIFA 랭킹 1위 독일을 상대로 일방적으로 밀렸지만 후반 추가시간 김영권과 손흥민의 득점으로 2-0으로 이겼다. 이 경기 승리로 독일은 월드컵 출전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은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두 번째 만난다. 20년 전 승리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2차전에서 주심에게 항의하다가 퇴장당하면서 벤치에 앉지 못하게 됐지만 오히려 승부욕을 자극한다. 1, 2차전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손흥민도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 경기가 될 수 있는 포르투갈전에 모든 것을 걸 기세다. 경우의 수가 승리밖에 없다는 점도 동기부여가 된다.

한국의 역대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전적 (9경기 2승 2무 5패)

1954 - 3차전 없었음
1986 - 이탈리아전 2-3 패배
1990 - 우루과이전 0-1 패배
1994 - 독일전 2-3 패배
1998 - 벨기에전 1-1 무승부
2002 - 포르투갈전 1-0 승리
2006 - 스위스전 0-2 패배
2010 - 나이지리아전 2-2 무승부
2014 - 벨기에전 0-1 패배
2018 - 독일전 2-0 승리
2022 - 포르투갈전 ?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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