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폭우로 연기된 국립국악원 '임인진연', 송년 무대로

등록 2022.11.30 10:42:1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대한제국 마지막 황실잔치…12월16일 개막

[서울=뉴시스]국립국악원 '임인진연' 중 봉래의. (사진=국립국악원 제공) 2022.11.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국립국악원 '임인진연' 중 봉래의. (사진=국립국악원 제공) 2022.11.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1902년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실 잔치가 120년 만에 최초로 무대에 오른다.

국립국악원은 오는 12월16일부터 21일까지 예악당에서 송년공연으로 '임인진연'을 공연한다. 당초 이 공연은 지난 8월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폭우로 인해 공연장 일부가 침수되며 연말로 연기했다.

국립국악원은 올해 임인년을 맞아 당시 국가를 상징하는 황실의 진연(궁중에서 베푸는 잔치)이 기록된 '의궤'와 '도병(그림 병풍)' 등 당대의 기록 유산에 근거해 궁중예술을 무대에 되살린다.

1902년 음력 11월8일에 거행된 '임인진연'은 고종의 즉위 40주년과 나이 60세를 바라보는 망륙(望六)인 51세를 기념하기 위한 잔치다. 황태자가 다섯 차례에 걸쳐 간청한 끝에 성사된 행사였다. 500년 조선왕조와 대한제국 시기를 포함한 마지막 궁중잔치로 기록돼 있다.
[서울=뉴시스]국립국악원 '임인진연' 중 선유락. (사진=국립국악원 제공) 2022.11.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국립국악원 '임인진연' 중 선유락. (사진=국립국악원 제공) 2022.11.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급변하는 개화기에 황실의 위엄을 세우고, 군신의 엄격한 위계질서를 보여 자주 국가 '대한제국'을 대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했다.

당시 진연은 남성 신하들과 함께 공식적인 행사를 올린 '외진연'과 황태자와 황태자비, 군부인, 좌·우명부, 종친 등과 함께한 '내진연'으로 나뉘어 행해졌다. 이번 공연에선 예술적인 측면이 강한 '내진연'을 되살린다.

전통 방식으로 꾸며진 공간에서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무용단은 황제에게 일곱 차례 술잔을 올린 예법에 맞춰 공연을 선보인다. 궁중무용으로는 봉래의, 헌선도, 몽금척, 향령무, 선유락, 궁중음악으로는 보허자, 낙양춘, 해령, 본령, 수제천, 헌천수 등으로 황제의 장수와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화려한 궁중예술을 펼친다.
[서울=뉴시스]임인진연도 8폭 병풍 중 관명전 내진연. (사진=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제공) 2022.11.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임인진연도 8폭 병풍 중 관명전 내진연. (사진=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제공) 2022.11.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이번 무대는 객석을 황제의 어좌로 설정했다. 관객이 황제의 시선에서 진연을 마주할 수 있게 했고, 음악과 무용에 집중하도록 지나치게 복잡하고 긴 의례와 음식을 올리는 절차 등은 생략했다.

공연은 8세 이상 관람할 수 있고, 예매는 국립국악원 홈페이지와 전화로 가능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