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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금모금이 특별승진 공적?…경북경찰청 직원들 논란

등록 2022.11.30 12:3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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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 "아이디어 기안 등 노력했다. 한 줄 넣어도 돼"

직원들 "성금모금 직원 모두 공적이지 개인 공적 아냐"

"시험승진 준비할 시간 부족"…범인 검거 부서 기피 현상도

 *재판매 및 DB 금지


[포항=뉴시스] 안병철 기자 = 경북경찰청 특별승진과 관련 직원들간 논란이 일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지난 1일 2022년 정기 특별승진 추천자를 모집한 결과 총 98명이 지원했다고 30일 밝혔다.

계급별로는 ▲순경 23명 ▲경장 37명 ▲경사 12명 ▲경위 26명이 신청했다.

공적 유형별로는 행정 발전 48명과 범인 검거 50명이다.

특별승진 선발인원은 순경 7명, 경장 7명, 경사 1명, 경위 3명 등 총 18명이다.

하지만 경북경찰청 소속 A(45)경위는 자신의 공적기술서에 코로나19와 태풍피해 성금 모금 한 것을 주요 공적에  넣어 비판이 일고 있다.

A경위는 성금 모금을 통해 코로나19 성금 515만원과 태풍피해 성금 3706만원을 포함해 총 4221만원의 성금을 모았다고 기술했다.

경북경찰청 직원들은 성금 모금은 경찰 직원 모두의 공적으로 개인의 공적이 아니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경찰 관계자 B씨는 "성금 모금한 것을 공적에 넣으면 성금을 낸 직원들 모두 공적에 넣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A경위는 "성금 모금 아이디어 기안과 내부게시판에 홍보안을 작성해 각서 24개 경찰서에 홍보를 부탁하고 예민한 직원을 설득해 돈을 모았다"며 "성금 전달 보도자료를 작성해 따뜻한 경찰 이미지를 강조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이 정도면 20개 공적 중에 성금 모금 한 줄 넣어도 되지 않냐"고 해명했다.  

뿐만 아니라 경찰의 특별승진은 최근 행정 분야와 범인 검거 분야에 차별화를 두지 않아 일선에서 범인을 검거하는 부서는 기피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중요 사회 이목 사건 등 큰 사건을 해결하면 특별승진을 했지만 최근 특별승진은 심사승진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 경찰 내 중론이다.

또한 일선에서 근무하는 경찰들은 특별승진은 물론 시험승진을 준비할 시간도 부족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경찰 내부에서는 승진을 하려면 행정부서 중 OO계를 가야 승진한다는 말도 있다고 꼬집었다.

경찰 관계자 C씨는 "일선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은 특진도 안된다"며 "내근직이 오히려 승진도 잘되고 시험공부할 시간도 많다. 이번 특진뿐만 아니라 매번 특진은 문제가 많았다"고 토로했다.

경찰 관계자 D씨는 "언제부턴가 특별승진은 각 부서의 갈라 먹기 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행정업무처리하는 부서와 현장에서 잠복하며 범인을 검거하는 부서가 비교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한편 특별승진 예비심사는 지난 24일 마쳤고, 최종심사는 30일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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