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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보면 척"…1000g 미만 아기 2.5kg으로 '훌쩍'

등록 2022.12.01 10:2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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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28주 미만 태어나면 집중치료 필요

신생아중환자실, 아기 미세한 변화라도

조기 발견해 예후개선·생존율 향상 관건

[서울=뉴시스]경희대병원 제5중환자실은 입원치료가 필요한 신생아들이 머무는 곳이다. (사진= 경희대병원 제공) 2022.12.01

[서울=뉴시스]경희대병원 제5중환자실은 입원치료가 필요한 신생아들이 머무는 곳이다. (사진= 경희대병원 제공) 2022.12.01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미숙아로 태어나거나 선천성 기형을 가진 채 태어난 아기들이 향하는 곳은 신생아 중환자실이다. 의료진이 아기의 아주 작은 변화라도 조기에 발견해야 예후를 개선시키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경희대병원 제5중환자실은 입원치료가 필요한 신생아들이 머무는 곳이다. 보통 신생아는 생후 4주 미만의 아이들을 일컫는데, 생후 5주가 됐어도 아직 치료가 필요한 미숙아들을 위해 필요한 모든 치료를 제공한다.

최용성 경희대병원 제5중환자실장(소아청소년과)은 “일반적으로 태아는 엄마 뱃속에서 40주를 채우고 나오는데 임신주수 28주 미만으로 세상에 너무 일찍 나온 아이들은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숙아들은 대부분 1500g 미만으로 태어난다. 간혹 1000g 미만으로 태어나는 아기들도 있다. 엄마의 자궁에서 태반과 탯줄을 통해 영양을 공급받으며 성장해야 하는 시기 아직 덜 자란 심장과 폐, 위장관, 간 등의 장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하다.

최 실장은 “이른둥이들은 아직 몸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탯줄로 숨을 쉬다가 갑자기 폐로 숨을 쉬어야 하는데, 아직 공부해야 할 학생이 전쟁터에 학도병으로 끌려나온 것처럼 위험하다"면서 “이런 아이들이 최대한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엄마의 자궁 환경처럼 온·습도가 유지되는 인큐베이터에서 아이들을 성장시킨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양수만 먹던 장이 천천히 바깥 세상에 적응하도록 도와주고, 혹시나 있을지 모를 뇌출혈에도 대비한다. 삼킴과 호흡을 동시에 못하는 이른둥이들이 밥을 먹는 도중 호흡이 어려워지지 않도록 세심하게 돌본다. 양육과 치료가 동시에 이뤄지는 셈이다.

28주 미만으로 태어난 아이들이 40주에 태어난 아이처럼 건강하게 퇴원하기 위해 초미숙아(400g 미만 체중으로 태어난 아기)들은 길게는 3~4개월을 입원하기도 한다. 신생아 중환자실 의료진들은 1000g 미만 아기가 2.5kg으로 성장해 부모를 만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이 회복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김미섭 경희대병원 제5중환자실 수간호사는 “신생아는 몸으로 자신의 상태를 나타내는 것 외에 어떠한 표현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주치의와 간호사 모두 관찰을 통해 바로 현재의 상황을 알아내야 한다”며 “‘캐치(catch)’ 능력은 신생아 중환자실 의료진에게 가장 요구되는 역량"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신생아가 중환자인 경우는 다른 병동을 거쳐 오는 게 아니라 사전정보 없이 바로 이곳에 오게 돼 아이의 컨디션에 대해 A부터 Z까지 모두 정확히 알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실장은 “신생아 중환자실 의료진에게는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된다”며 “여러 변수에 노출된 신생아들을 건강히 자라게 하는 것은 어려움이 따르지만,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유치원에 들어가고 초등학생이 돼 축구부에서 공을 찬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매우 뿌듯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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