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명품 맞아?" 까르띠에, 가격 인상 하루 전 '일방 주문취소' 논란

등록 2022.12.01 15:53:56수정 2022.12.01 16:25:4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까르띠에, 1일 가격 인상…11월30일 돌연 일방 주문취소

인기 많은 '탱크머스트' 라인…소비자들 단체행동에 나서

까르띠에 공식 홈페이지는 접속 불가…"사이트 점검 중"

까르띠에 주문 취소 화면 (독자제공) 2022.12.01. *재판매 및 DB 금지

까르띠에 주문 취소 화면 (독자제공) 2022.12.0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 직장인 A씨는 까르띠에 가격 인상 소식을 듣고 지난달 10일 '탱크머스트' 시계를 주문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문이 취소됐다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이에 A씨도 고객센터에 문의했으나 "늦어져도 제품은 받을 수 있다"는 답을 받았다. 안심하고 기다리던 A씨는 지난달 30일 주문이 취소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프랑스 명품 보석·시계업체 까르띠에가 가격 인상을 하루 앞두고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한 머스트탱크 모델에 대한 주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해 물의를 빚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까르띠에는 이날 일부 인기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인상 전 이미 주문이 완료된 건에 대해 회사가 일방적으로 취소 처리를 하면서 구매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발생했다. 지난달 까르띠에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찌감치 주문을 했던 이들에겐 날벼락인 셈이다.

특히 구매 취소자들은 까르띠에가 인기 제품인 탱크머스트 시계에 대한 주문을 계속 받은데다, 고객센터가 "기존 주문한 제품은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해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탱크머스트 라인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어 소비자들은 구매를 위해 항상 예의주시하는 제품이다.

한 소비자는 "공식 홈페이지를 믿고 오프라인 매장 오픈런을 안했는데 너무 황당하다"며 "취소 20일 전 결제 후 상담원의 '배송될 것'이란 말을 믿고 기다렸는데 인상 직전 날 일방적 취소를 당했다"고 말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번 취소사태와 관련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공동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피해 규모를 확인할 수 있는 댓글에는 현재 350명 이상이 글을 남겼다.
까르띠에 홈페이지 캡쳐 2022.12.01. *재판매 및 DB 금지

까르띠에 홈페이지 캡쳐 2022.12.01. *재판매 및 DB 금지



사람들은 까르띠에의 지나친 '갑질' 행태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달 10일에 머스크탱크를 구매했다 30일 오후 8시 30분께 취소 문자를 받은 C씨는 "오늘부터 인상이라고 들었는데 별도의 취소 안내 없이 불과 3시간30분 전에 일괄 취소시키는 것은 경우가 아니고 소비자 기만이라고 생각한다"며 "까르띠에는 소화할 수 없는 물량을 주문받아놓고 갑작스럽게 취소를 해버려 오픈런 할 기회도 날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피해자 D씨는 "프로포즈 용으로 구입했던 시계였는데 착잡하다"며 "갑질이라고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까르띠에는 이날 가격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홈페이지 전면에 인상된 가격을 고시하지 않고, 구매 절차를 밟아야 인상된 가격을 확인할 수 있게 해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까르띠에 러브팔찌는 920만원에서 995만원으로, 산토스 시계(미디엄·스틸)는 905만원에서 965만원으로, 발롱블루 시계(33mm)는 1270만원에서 1360만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머스트탱크(스틸)의 경우 스몰 424만원→455만원, 라지 443만→476만원, 엑스라지 585만→670만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현재 까르띠에 공식 홈페이지는 사이트 점검 중으로 접속이 불가한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