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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봉쇄로 청소년 뇌, 3년 더 빨리 노화…스탠퍼드대 연구 보고서

등록 2022.12.02 16:24:43수정 2022.12.02 16: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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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대 연구팀, 봉쇄정책으로 10대 뇌 10개월간 급속 노화 주장

두려움·스트레스 처리하는 해마·편도체 확장…대뇌피질 역시 얇아져

심리·사회적 요인에 의해 왜곡된 결과일 수 있다는 지적나오기도 해

[서울=뉴시스] 미국의 한 자매가 코로나 봉쇄 이후 노트북을 통해 원격으로 수업을 듣고 있다.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 정책을 겪은 10대의 뇌가 급격하게 노화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사진출처: PBS 영상 캡처) 2022.12.0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미국의 한 자매가 코로나 봉쇄 이후 노트북을 통해 원격으로 수업을 듣고 있다.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 정책을 겪은 10대의 뇌가 급격하게 노화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사진출처: PBS 영상 캡처) 2022.12.0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겪은 10대의 뇌가 10개월 만에 3년이나 더 노화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시간) 소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팬데믹 봉쇄정책을 겪은 10대의 뇌는 만성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10대의 뇌와 비슷한 방식으로 급격히 노화했다.

스탠퍼드대 심리학과 교수인 이언 고틀리브 박사는 이번 연구가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후 청소년의 뇌를 직접 비교한 최초 사례라고 밝혔다.

고틀리브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코로나 봉쇄정책을 겪은 10대 아이들 128명의 뇌를 순차적으로 MRI 검사했다. 연구진은 10대들의 뇌에서 두려움, 스트레스 등을 조절하는 해마와 편도체가 확장되고 대뇌피질이 전반적으로 얇아지는 현상을 관측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해당 결과는 팬데믹을 겪은 10대들의 우울, 불안, 두려움에 대한 수치가 더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교군으로 사용된 뇌는 고틀리브 박사가 8년 전, 팬데믹 이전의 연구에 사용한 10대의 뇌 스캔이다.

고틀리브 박사는 해마·편도체가 확장되고 대뇌피질이 얇아지는 것은 뇌 발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벌어지는 현상이지만, 10개월 이후의 편차가 정상적인 기준치를 한참 초과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박사는 MRI로 분석한 10대의 뇌가 10개월간 3년 정도 노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비정상적인 노화 속도는 스트레스·트라우마·아동 학대 및 방치 등을 겪은 뇌에서나 관측되던 것이라고 밝혔다. 박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러한 현상이 암·당뇨·심장 질환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우려했다.

반면 심리학 및 신경과학 교수직을 맡고 있는 제이슨 첸 템플대 교수는 "고틀리브 박사의 연구는 심리·사회적 요인에 의해 왜곡된 결괏값이 도출됐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첸 교수는 코틀립 박사의 연구진이 관측한 변화가 흥미롭다면서도 해당 결과만 가지고 섣불리 광범위한 사회적 해석을 내놓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코틀립 박사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 역시 청소년들의 뇌 변화가 지속될지에 대한 여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한편 청소년기 자식들을 둔 미국의 부모들은 팬데믹으로 인한 청소년기 두뇌 변화가 실제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밝혔다. 미시간주 웨스트 블룸필드에 거주 중인 스테이시 기틀먼(54)은 팬데믹 동안 뮤지컬 배우 지망생이었던 아들이 무기력하게 변해가는 과정을 보는 것이 고통스러운 일이었다고 토로했으며, 메릴랜드주에 살고 있는 메그 마틴(55) 역시 다년간에 걸친 비대면 수업과 코로나 봉쇄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들이 방황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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