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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 21억 달러↑…4개월 만에 증가 전환

등록 2022.12.05 06:00:00수정 2022.12.05 06:2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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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외환보유액 4161억 달러…20.9억 달러↑

미 달러 가치 3.5% 하락에 환산액 증가

달러 팔아 미 국채 보유 늘려

외환보유액 21억 달러↑…4개월 만에 증가 전환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21억 달러 가량 늘면서 4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환산액이 증가한 데다, 외환당국이 보유하고 있던 현금 자산을 매도해 미 국채를 사들인 영향이다. 전세계 외환보유액 순위는 전달과 같은 9위에 랭크됐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2년 11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161억 달러로 전월말(4140억1000만 달러)보다 20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지난 7월 이후 4개월 만에 증가 전환한 것이다.

외환보유액은 3월(-39억6000만 달러), 4월(-85억1000만 달러), 5월(-15억9000만 달러), 6월(-94억3000만 달러) 4개월 연속 감소했다가 7월(3억3000만 달러) 반짝 늘었으나 다시 감소 전환하면서 8월(-21억80000만 달러), 9월(-196억6000만 달러), 10월(-27억6000만 달러) 등으로 3개월 연속 줄었다.

한은은 국민연금과의 통화스와프,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감소에도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이 증가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달러화 가치는 큰 폭 하락했다. 지난달 말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화 지수인 달러인덱스(DXY)는 106.82로 전월(110.75)보다 3.5% 하락했다. 미 달러화가 평가 절하되면서 달러화가 아닌 유로화·파운드화 등 다른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은 증가했다. 유로화가 미 달러화 대비 3.7% 절상됐고, 영국 파운드화도 3.0% 절상됐다. 호주달러화는 4.4% 절상됐고, 일본 엔화도 6.4% 절하돼 강세를 보였다. 엔화는 자국통화표시법(엔·달러)을 사용하기 때문에 대미 달러화 환율 상승이 달러화 대비 약세를 의미한다. 원·달러 환율은 10월 말 1424.3원에서 11월 말 1318.8원으로 7.4% 하락했다.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656억2000만 달러로 전월대비 32억7000만 달러 늘었다.

반면 예치금은 16억1000만 달러 줄어든 266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미 국채 가격이 상승하자 현금성 자산인 달러 보유 비중을 줄이고, 미 국채를 매수해 유가증권 보유 비중을 늘린 것이다.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현금성 자산인 예치금 비중은 10월 6.8%에서 11월 6.4%로 소폭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국민연금과의 통화스와프 체결에도 불구하고 달러 가치가 내려가면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이 증가한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며 "현금성 자산인 달러화를 매도해 미 국채를 매수하면서 외환보유액이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 국채 가격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조절 가능성 등으로 큰 폭 올랐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0월 말 4.050%에서 11월 3.611%로 10.8% 하락했고, 2년 물은 10월 말 4.486%에서 11월 말 4.328%로 3.5% 하락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국제통화기금(IMF) SDR(특별인출권)은 146억5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3억4000만 달러 늘었다.  IMF포지션은 1000만 달러 늘어난 43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금은 47억9000만 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올해 10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28억 달러 감소한 4140억 달러로 세계 9위 수준으로 전달과 같았다. 중국이 235 달러 증가한 3조524억 달러로 1위를 유지했다. 일본(-435억 달러), 스위스(-88억 달러), 러시아(+65억 달러), 대만(+17억 달러), 인도(+14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2억 달러), 홍콩(-20억 달러), 브라질(-20억 달러) 등으로 변동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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