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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식 추기경 "이태원 참사, 일어나선 안 됐다…자신 돌아봐야"

등록 2022.12.02 17:44:33수정 2022.12.02 17: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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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대해 교황과 여러차례 대화 나눠"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이 2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2.02.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이 2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2.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유 추기경은 2일 서울 광진구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강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에게 이태원 참사는 정말 큰 슬픔"이라며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추기경들이) '한국이 디지털 분야 등 모든 면에서 앞서간다고 생각했는데 참사 소식을 접하면서 이뤄지는 과정들이 안타깝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저개발국가에서 벌어질만한 일'이라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합당한 사후 대책이 있어야 한다"며 "모든 과정 속에서 어느 한 분이 정확하게 자기 임무에 충실했고 모든 걸 바쳤다면 이렇게 큰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적당히 대충대충해 안타깝다"고도 했다.

유 추기경은 "(여기서) '적당히'가 좋은 의미가 아닌 부정적 의미여서 아쉽게 생각한다"며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국민들이 (이태원 참사를) 깊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이 2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2.02.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이 2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2.02. [email protected]


유 추기경은 지난해 바티칸에 입성한 후 1년4개월만에 한국을 찾았다.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유 추기경은 이번에 휴가차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추기경은 2005년 대전교구장직을 수행해오다가 지난해 6월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됐다. 교황청 역사상 한국인 성직자가 차관보 이상 고위직에 오른 첫 사례였다.

지난  5월 추기경에 서임됐다. 선종한 김수환 스테파노(1922~2009) 추기경과 정진석 니콜라오(1931~2021) 추기경, 염수정 안드레아(79) 추기경에 이은 한국의 네 번째 추기경이다.

유 추기경은 "아시아인이 교황청 장관이 됐다는 것 자체가 교황청이 로마나 유럽에 머물지 않고 세계교회로 거듭났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어려움도 있었지만 교황의 특별한 사랑과 신뢰를 받으면서 2022년을 무사히 잘 끝내고 귀국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유 추기경은 새로 구성한 성직자부 자문단과 나아갈 방향을 정할 예정이다. 성직자부는 사제들과 부제들에 개한 사항을 심의하며 지역 교회의 책임자인 주교들에게 도움을 제공하는 교황청 부서다. 성직자들의 생활, 규율, 권리, 의무에 대한 관할권이 있다. 세계 교회의 신학교 교육과 운영을 감독하고, 국가별 사제 양성 지침과 신학교 정관을 추인한다.

유 추기경은 "훌륭하신 분들로 자문단이 꾸려졌는데 한 번도 회의를 한 적이 없었다"며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분들로 자문단을 새롭게 구성했고 내년에 첫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이 2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2.02.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이 2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2.02. [email protected]


한국교회와 교황청과의 관계에서 역할을 맡겠다는 각오도 피력했다. "보편교회(교황청)와 지역교회(한국교회)의 상호보완을 위한 역할도 있다고 본다"며 "모든 일이 사람 사이의 관계를 통해 이뤄지지 때문에 다른 장관들도 교황청과 한국이 가까워졌다고 얘기하곤 한다"고 전했다.

유 추기경은 대북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8월24일 KBS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를 북한으로 초대해달라고 공개적으로 말한 적이 있다"며 "북한에 대해 교황과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다. 다만 현재 성직자부 장관이기 때문에 북한 식량지원에 대해 말하기가 적절치 않다"고 했다.

유 추기경은 오는 8일 충남 당진 솔뫼성지 기억과 희망 성당을 찾아 서임 기념 감사 미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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