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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이겨야 16강 간다"…경기지역 추위 뚫은 응원 열기

등록 2022.12.02 23: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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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늦은 시간에 지난 경기보다 비교적 한산

"이변의 연속, 한국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응원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예선 3차전 한국-포르투갈전 경기를 앞둔 2일 오후 10시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이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2.12.02. iamb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예선 3차전 한국-포르투갈전 경기를 앞둔 2일 오후 10시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이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2.12.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 대표팀의 16강 진출이 달린 H조 조별예선 3차전 한국-포르투갈전 경기를 앞둔 2일 오후 10시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수원의 대표 번화가 인계동에는 영하권의 날씨에도 '불타는 금요일'을 즐기거나 월드컵 응원을 위해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술집, 식당에 삼삼오오 모인 시민들은 응원 열기를 올리며 포르투갈전 승리를 간절히 소망했다.

다만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 데다 경기가 자정에 열리는 탓에 지난 우루과이·가나전 보다는 비교적 분위기가 덜했다.

경기를 보려고 친구들과 일찍부터 나왔다는 김모(28)씨는 맥줏집 스크린 앞에 자리를 잡았다. 네 젊은이들은 스크린에 나오는 지난 경기 하이라이트를 보면서 다가올 포르투갈전 분석을 내놨다.

김씨는 "한국의 16강 진출을 친구들과 함께하기 위해 모였다. 경우의 수에 대해 얘기가 많은데 이번 대회가 이변의 연속인 만큼 한국도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오늘 이긴다면 여세를 몰아 친구들과 2차를 갈 것"이라며 웃었다.

나혜석거리에서 버스킹을 하는 가수지망생 이모(25)씨는 한산한 거리를 보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화, 금요일마다 여기서 공연을 하는데 오늘은 화요일에 비해 사람이 3분의1밖에 안 되는 것 같다. 조금 지켜보고 일찍 들어가서 여자친구와 응원가를 부르는 것으로 오늘 공연을 대체할까 한다"라고 말했다.

임모(28)씨는 "우루과이·가나전은 평일이라 집에서 봤었는데 이번 경기는 주말이라 친구들과 함께 밖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친구들과 스코어 술값 내기를 했는데 2대1 우리나라 승리에 걸었다. 우리나라가 이겨서 공짜술도 마실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예선 3차전 한국-포르투갈전 경기를 앞둔 2일 오후 10시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한 술집에 시민들이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2022.12.02. iamb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예선 3차전 한국-포르투갈전 경기를 앞둔 2일 오후 10시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한 술집에 시민들이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2022.12.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주점이 몰려있는 인계동 박스의 한 술집은 월드컵 분위기를 제대로 내고 있었다. 문이 열리자 붉은 조명 아래 대한민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종업원이 손님을 맞았다. 가게 양옆에 설치된 스크린 앞에는 응원을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빼곡히 자리 잡고 있었다.

한 테이블에는 빨간색 옷을 입고, 반짝이는 붉은악마 머리띠를 한 온라인 소모임 회원 17명이 응원을 예열하고 있었다.

나모(28·여)씨는 "우루과이전과 가나전 때도 다 같이 모여 응원을 했다. 1·2차전은 비록 승리하지 못했지만, 오늘 우리들의 마음이 하나로 합쳐져 카타르까지 전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즐기는 자가 일류다. 오늘 우리 선수들이 이기는 일류가 되길 바란다"라고 응원했다.

편하게 집에서 가족과 함께 대표팀을 응원한다는 시민들도 많았다. 안산에 사는 신모(25)씨는 "오늘 경기는 늦게 시작하는데 날씨도 추워 집에서 경기를 볼 생각"이라며 "16강 진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웃 나라인 일본도 올라간 만큼 우리도 좋은 성적내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오산시민 민모(32·여)씨는 "밤 12시 경기인데 집에 있으면 잠들 것 같아서 수원 동생에 축구를 보러 간다. 조카들이랑 다 같이 먹으려고 치킨이랑 매운갈비찜을 샀다. 여럿이서 함께하면 더 신나게 응원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축구 볼 때는 치킨'이라는 인식이 굳어지면서 치킨집에는 주문 전화가 끊이질 않았다. 배달어플리케이션상 배달시간도 대부분 1시간을 넘어갔고, '품절'인 메뉴도 속속 보였다. 하지만 지난 1~2차전보다는 비교적 주문이 쉬운 편이었다.

오후 10시30분쯤 찾은 한 치킨집에는 손님들과 배달기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치킨집 사장은 "축구 경기가 있는 날은 장사가 잘된다. 다만 오늘은 경기가 늦어서 그런지 지난번보다 널널하다. 지난번에는 앱주문도 못 받았다"며 아쉬운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좀 있으면 주문이 밀려들어 올 것으로 기대한다. 비록 바빠서 경기는 못 보지만 우리나라가 16강에 올라가서 축구 경기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라고도 했다.

치킨을 사서 나오던 홍모(33)씨는 "가나전 때는 치킨 주문에 실패해서 이번에는 미리 사러 왔는데 생각보다 빨리 받을 수 있었다. 시간도 늦고, 강적인 포루투갈전이다보니 기대가 떨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이번 경기에서 꼭 이겨서 16강으로 직행할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3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마주한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조별예선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이기고, 우루과이가 가나를 이겨야만 대한민국이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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