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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정황 문자 공개..."12시에 3300에 8만개"

등록 2022.12.02 19: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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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모터스 재판서 자료 공개

문자 7초 후 8만주 매도주문 나와

조작 공범 A씨 "김건희 파일 몰라"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지난 7월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한 16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07.15.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지난 7월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한 16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07.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아 박현준 기자 =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이들이 주식 관련 매도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후 김건희 여사의 증권 계좌에서 거래가 이뤄졌다는 자료를 공개했다.

이들 중 한명으로 이른바 '김건희 파일' 작성에 관여한 의심을 받는 투자자문사 A씨는 의혹을 부인했다.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A씨에 대한 검찰 측 신문이 진행됐다.

검찰은 2010년 10월 A씨와 주가조작 선수로 알려진 전직 증권사 직원 B씨가 수차례 주가조작을 암시하는 문자를 주고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당시 B씨가 A씨에게 "12시에 3300에 8만개 때려달라 해달라"고 하자 A씨는 "준비시킬게요"라고 답했다. 다시 B씨가 "매도하라 해라"고 문자를 보내고 몇 초 후 김 여사 명의의 계좌에서 3300원에 8만주 주식 매도 주문이 나왔다. 이 주식은 A씨의 계좌를 통해 다시 매수된다.

이와 관련 "'준비시키겠다고' 한 것이 누구냐"라는 검찰 질문에 A씨는 "추정밖에 할 수없다"며 답을 회피했다. 검찰이 질문을 거듭하자 그는 B씨가 아닌 제3의 인물이라고 답했다.

다만 A씨는 이 거래와 관련해 거래 당사자들이 협의된 가격에 매도·매수를 진행하는 통정거래는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A씨는 일명 '김건희 파일' 관련 '김건희씨의 계좌 내역을 정리해 파일로 작성했느냐'는 검찰 질문에 "처음 보는 파일이고 모르는 내용이다"고 답했다.

지난 8월 이 사건 재판에서 A씨와 관련해 그가 회사 직원에게 '김건희'란 제목의 엑셀 파일을 작성하도록 지시한 것 같다는 증언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파일은 주가 조작 세력이 2차 작전을 벌였던 시기인 2011년 1월 주식 매각을 매각한 정황이 담겨있어 논란이 된 바 있다.

A씨는 권 전 회장 등과 공모해 2009년 12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권 전 회장과 A씨 등이 주가조작 선수, 투자자문사 등과 짜고 다수 계좌를 동원해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수사 도중 해외로 도피한 A씨에 대해 여권무효, 인터폴 적색수배 등의 조치를 취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뒤 체포된 후 지난 1일 구속됐다.

앞서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가 1차 작전 시기인 2010년 1~5월 주가 조작 '선수' 이모씨에게 거래를 일임한 것일 뿐 주가 조작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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