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손흥민 "축하하고, 받아야 할 순간…내일부터 새 마음가짐"(종합)

등록 2022.12.03 04:34:5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한국, 포르투갈 꺾고 H조 2위로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

마스크 투혼 손흥민, 황희찬의 역전 결승골 도와…포르투갈에 2-1 역전승

[서울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박지혁 박대로 안경남 기자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2022 카타르월드컵 포르투갈전 승리와 16강 진출의 공을 동료 선수들에게 돌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황희찬(울버햄튼)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1승1무1패(승점 4)가 된 한국은 포르투갈(2승1패 승점 6)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처음에 실점하면서 진짜 엄청 어려운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 발 더 뛰고 희생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2018년에도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를 못 얻어냈는데 이번에는 특별하게 결과까지 얻어서 기쁘다.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할 수 있다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더 잘해줬다"며 "주장이 부족했는데 커버해줘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또 "많은 국민들이 응원해준 덕에 선수들이 한 발 더 뛸 수 있는 에너지를 받아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저보다 선수들한테 공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16강전에 관해서는 "저희한테 큰 목표였고 다가오는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지만 축구는 결과를 모른다"며 "며칠 동안 잘 준비해서 또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를 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마지막으로 파울루 벤투 감독을 향해 "감독님의 마지막 경기를 벤치에서 같이 할 수 있어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또 믹스트존에서 "소감이 따로 필요하겠나. 선수들이 모두 자랑스럽다"면서도 "오늘까지만 이 감정을 느끼고, 기쁜 순간이지만 침착하게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손흥민과의 일문일답

-16강 진출 소감은.

"소감이 따로 필요하겠나. 선수들이 다 자랑스럽고, 여기 있는 기자들도 자랑스러울 것이다. 기쁜 순간이지만 침착하게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경기 후에 울었는데.

"기쁘다. 선수들이 얼마나 노력하는지 잘 알고 있고, 그걸 제일 가까이서 본 사람이다. 여기보다 더 높은 위치로 갈 자격이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나다. 주장으로서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 감정적으로 매우 좋은 순간이었다. 경기를 이길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분명히 많지 않았을 것이다. 선수들은 그 믿음을 끝까지 놓지 않았고, 그렇기 때문에 결과를 내서 감정적으로 좋았다."

-헤딩을 두 차례 하고 마스크를 벗기도 했는데.

"벗으면 안 된다. 사실 벗으면 안 된다. 수술한 지가 생각해보면 한 달 정도 된 것 같은데 뼈가 붙는데 최소 3개월은 걸린다. 뼈가 살짝 이제 실처럼 붙었다고 해도 모자란 상황인데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위치다. 좋아서 해야 할 임무를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이다. 마스크를 벗어도 되는 게 아니고 리스크를 가지고 하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해야 하는 게 나의 마음이다."

-역전골을 패스할 때, 황희찬이 보였나.

"보고 패스했다. 사실 TV로 축구를 볼 때는 '안 보고 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어떻게 줘야 좋겠구나 라는 걸 짧은 순간에 생각하면서 플레이한다. 70~80m 뛰어가서 쉬운 판단은 아니었다. 공간이 있으면 직접 때려보려고 했는데 희찬이가 뛰어오는 게 살짝 보였다. 공간이 없었는데 '아, 여기구나' 한 게 다리 사이였는데 공이 운 좋게 들어가면서 희찬이가 마무리를 잘했다. 기적적인 장면을 만든 것 같다."

-16강 진출 기분은 어떤가.

"좋지만 끝난 게 아니다. 더 나아갈 수 있다면 더 노력할 것이다. 좋아하고 들떠 있지만 오늘까지는 이 감정을 느끼고, 내일부터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기적을 썼으면 한다."

-하프타임에 어떤 조언을 했나.

"더 이상 골을 먹으면 안 된다는 말을 했다. 우리에게 찬스가 올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더 이상 골 먹지 말고, 기회에서 결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고 했다. 선수들이 모두 포기하지 않고, 버티고, 희생하고 싸워준 덕에 승리를 장식할 수 있었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선 마지막 경기에서 독일을 이겼지만 16강에 가지 못했는데.

"그때 생각은 전혀 안 났다. 경기 후에 동그랗게 모여 있을 때, 가장 많이 했던 말들이 우리는 정말 올라갈 자격이 있다는 것이다.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 정확히 잘 못 들었지만 다른 경기 영상들, 결과를 보면서 몇 분, 몇 초 남았냐 하는데 저는 제 말하기가 바빴다. 너희들이 자랑스럽고, 고맙다는 말만 했다. 4년 전, 생각보다는 지금 이 상황이 기쁘고, 자랑스러운 게 훨씬 컸다."

-동점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는데 동료들에게 빨리 오라고 했는데.

"선수들도 다 그렇게 생각했겠지만 1분, 1초가 아까웠다. 골을 넣었는데 얼마나 좋았겠나. 간절했기 때문에 저도 뛰어가고 싶고, 안아주고 싶었지만 급했다. 잘하고 싶어서 그랬다.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다."

-골을 넣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나.

"기회를 믿었다. 그렇지 않으면 공격을 할 수가 없다. 많은 찬스를 만드는 건 어렵다. 좀 더 수비적으로 골을 먹지 않게 하는 게 당연한데 그런 상황에서 조금의 기회라도 왔을 때, 결정하느냐가 중요하다. 오늘은 잘 이뤄진 것이다. 골을 넣는 건 어떤 팀이든 어렵다. 작은 찬스라도 믿으며 이런 것들을 더 발전한다면 더 단단한 팀, 좋은 팀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어디까지 갈 수 있겠나.

"지금은 매우 좋아하고, 축하하고 축하를 받아야 할 순간이다. 그러나 다음 경기가 금방 온다. 그 순간부터는 상대가 누구인지 나올 것이고, 잘 준비를 해야 한다. 어디까지가 올라가겠다는 약속을 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마음은 우승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좋은 결과가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어떤 팀을 마주쳤을 때,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잘 준비하고, 결과가 좋다면 다음 경기를 생각할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