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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문화재연구소, 고군산군도 해역서 과거 정박지 확인

등록 2022.12.06 1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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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부터 실시한 고군산군도 해역 수중발굴조사서 570여점 유물 발굴

[군산=뉴시스] 고석중 기자 = 이명옥 국립해양문화연구소 학예연구사가 6일 전북 군산시 군산시청에서 열린 고군산군도 해역 수중문화재 조사 성과 공개 발표회에서 전시한 문화제들을 설명하고 있다. 2022.12.06. k9900@newsis.com

[군산=뉴시스] 고석중 기자 = 이명옥 국립해양문화연구소 학예연구사가 6일 전북 군산시 군산시청에서 열린 고군산군도 해역 수중문화재 조사 성과 공개 발표회에서 전시한 문화제들을 설명하고 있다. 2022.12.06. [email protected]

[군산=뉴시스]고석중 기자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6일 전북 군산시청에서 고군산군도 해역 수중 발굴조사에서 발굴된 570여 점의 유물을 공개했다.

양순석 학예연구관에 따르면 고군산도 해역은 선유도·무녀도·신시도 등 16개의 유인도와 47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곳으로 '고군산진 지도'에서 확인되듯 국제 무역항로의 기항지이자 서해안 연안 항로의 거점이었다.

특히, 선유도는 '선화봉송고려도경'에서 고려로 오는 사신을 맞아서 대접하던 군산정(群山亭)이 있었던 곳으로 언급된다.

고군산도 해역의 수중조사는 지난 2020년 발견 신고 이후 시작해 2021년 수중조사를 통해 청자다발 81점, 난파 당시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는 목제, 닻, 노(櫓), 닻돌 등 214점의 유물이 확인됐다.

이를 통해 조사해역 인근에 고선박이 난파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지난 4월부터 본격적인 수중발굴조사를 착수해 350여 점의 유물을 발굴했다.

지난 4월부터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발굴된 유물은 토기, 청자, 백자 등 다양한 시대의 유물이 넓은 범위에서 확인됐다.

조사에서 가장 많이 발굴된 유물은 12~14세기경에 제작된 고려청자로 대접, 접시, 완 등 일상 용기가 주를 이루며, 구름과 봉황의 무늬인 운봉문(雲鳳紋)·국화와 넝쿨무늬인 국화당초문(菊花唐草紋) 등이 새겨진 화려한 상감청자들이 눈에 띈다.

청자와 더불어 조선시대에 제작된 분청사기·백자, 운송 및 선상 저장용으로 보이는 도기들도 다수 확인됐으며, 과거 중국과의 국제교류 양상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인 중국 송대 이후의 도자기 일부와 고군산군도 해역이 고대부터 활발한 해상활동의 무대였음을 알 수 있는 삼국시대 토기, 숫돌로 추정되는 석재 등이 출수 됐다.

특히 숫돌로 추정되는 석재의 경우 그동안 선상용품으로 1~2점이 출수 되거나, 2015년 태안 마도4호선 발굴에서 15점이 새끼줄로 묶여 확인된 사례는 있으나, 이번처럼 100점이 무더기 상태로 확인된 경우는 처음이다.

고문헌인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서 나주의 공납품(貢納品)인 숫돌을 조정에 바쳤다고 기록된 것으로 보아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유물들도 공납품으로 운송하다 배와 같이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

노창식 문화예술과장은 "기록으로만 전해지던 고군산도의 역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라며 "앞으로도 군산시의 문화와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문화유산 발굴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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