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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꿀벌 피해 막아라…농식품부, 방재약품 지원·대책반 가동

등록 2022.12.0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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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올 겨울 꿀벌 피해 발생 가능성 높아

기생충 '응애' 방제제 사용 꿀벌 면역력 감소

전국 지자체별 대책반 구성 농가 지원 강화

피해 농가 농축산경영자금 신속 지원 방침

[진주=뉴시스] 양봉. *재판매 및 DB 금지

[진주=뉴시스] 양봉.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지난 겨울 꿀벌 80억 마리가 집단 폐사하는 등 양봉 농가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올 겨울에도 피해가 재발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정부는 정상적으로 월동에 들어간 봉군(蜂群)을 유지하기 위해 지자체별로 대책반을 구성하고, 피해 농가에는 농축산경영자금 등을 신속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동절기 월동 꿀벌 피해를 최소화하고 피해 농가의 봄철 봉군 조기 회복을 위한 대응체계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양봉협회 조사 결과 올해 초 동절기 월동 중 피해를 입은 꿀벌은 전체 269만 봉군 중 약 40만 봉군(80억 마리)에 달한다. 지난해 봄철 작황부진으로 꿀벌의 활동량과 먹이가 부족해 면역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기생충인 응애와 말벌 등에 의해 꿀벌이 폐사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됐다.

올해 꿀벌 번식이 양호해 지난 겨울철 피해를 대부분 회복했지만 많은 양봉 농가에서 8월까지 생산을 이어가면서 응애 방제 적기를 놓쳤다. 시기를 놓치고 방제제를 과다 사용하다 보니 꿀벌 면역력이 약화되고 일부 농가에서는 폐사 현상이 늘고 있다.

농촌진흥청 등 관계기관과 전문가들은 11월 온화한 날씨로 꿀벌의 월동이 늦어지면서 올 겨울철에도 꿀벌 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아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따라서 농식품부는 정상적으로 월동에 들어간 봉군을 집중적으로 관리해 내년 봄철 꿀벌이 원활히 번식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월동 봉군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꿀벌이 월동에 들어간 농가를 대상으로 벌통의 일정 이하 온도 유지와 충분한 먹이 급여 등 적정 관리방법을 집중 교육·지도해 폐사를 최소화할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기후가 따뜻해 여왕벌이 산란·번식이 가능한 제주와 남부해안 지역은 지자체 농업기술원 등 유관기관 협조로 가온판 설치, 온실 활용 사육 등 봉군 세력이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하고, 봄철 다른 지역으로 신속히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양봉협회를 통해 피해를 입지 않은 우수 양봉농가의 관리 사례를 다른 농가에 전파하고,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농가의 사양관리도 개선하기로 했다.

농식품부와 각 시·도, 시·군·구는 '월동 꿀벌 피해 대책반'을 구성해 정상적으로 월동에 들어간 양봉 농가의 피해 발생, 여왕벌 산란 등 이상 발생 상황을 확인하고, 피해 대응 방안도 지속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벌통 내 온습도 등 환경조건 변화를 실시간 확인해 이상 여부를 탐지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장비를 시범 보급하는 등 축사시설 현대화 사업 등도 확산하기로 했다.

내년 3월부터는 농축산경영자금을 양봉농가에 우선 지원해 피해 회복에 주력하고, 정상봉군 사육 농장 정보 등도 양봉농협이나 양봉협회를 통해 농가에 제공할 예정이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월동 봉군 유지관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피해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며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선 농가의 적극적인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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