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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군, 잇따라 러 본토 공격…푸틴 굴욕 커졌다" CNN

등록 2022.12.07 10:16:16수정 2022.12.07 12:2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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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만에" 끝낼 수 있다던 전쟁 계속 패배

인도·중국·카자흐 등 핵무기 반대 입장 명확

재래식 전쟁 능력은 이미 우크라에 열세

지금 필요한 건 서방의 인내와 지원 지속

우크라이나 드론 2대가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러시아 공군기지 2곳을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시설을 공격하는 러시아 폭격기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출처: 트위터 *재판매 및 DB 금지

우크라이나 드론 2대가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러시아 공군기지 2곳을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시설을 공격하는 러시아 폭격기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출처: 트위터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의 군사기지를 공격함으로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쟁 계획이 또 한 번 차질을 빚고 있다고 미국 CNN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푸틴은 “10일 만에” 끝낼 수 있다면서 전쟁을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러시아의 전쟁 능력이 역부족임이 드러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명시적으로 러시아 본토에 대한 드론 공격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한 보좌관은 “다른 나라의 영공으로 (무기가) 발사된다면 조만간 출처를 알 수 없는 비행 물체가 발사 지점으로 날아들 것”이라고 트윗했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은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대등한 군사력을 가졌다는 과장된 인식을 깨트렸다.

러시아에게 굴욕을 안기면 전쟁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그러나 러시아가 지금까지보다 더 잔혹해질 수 있을까? 도시를 초토화하고, 민간 기반시설을 마구잡이로 최대한 파괴하고, 수천 명의 민간인과 수만 명의 군인을 살해하고, 산부인과 병원을 폭격하고, “어린이”라고 표시한 대피소를 공습해왔는데 말이다.

러시아가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가정은 조만간 사그라질 것이다. 핵발전소 “사고”부터 우크라이나의 더티 밤 계획, 러시아 핵무력 시위 등 몇 달 동안 지속된 러시아의 핵 협박이 지금은 거의 사라졌다.

중국이 러시아의 핵위협 언사 중단을 강력히 요구했고 인도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말 푸틴은 이례적으로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핵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을 불가능하며 절대로 일어나선 안 된다고 강조하는 선언서에 서명했다. 러시아가 핵보유국이 되길 원하는 카자흐스탄을 회유하기 위해 지난 2006년 카자흐스탄과 체결한 성명을 재확인하는 내용이다.

이후 세상이 크게 변했다. 러시아는 더 이상 서방과 잘 지내지 않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국내 소요 진압을 위해 러시아에 파병을 요청했던 카자흐스탄이 중국과 유럽과 관계를 강화하면서 푸틴에게 핵무기가 나쁘다는 걸 인정하도록 압박했다.

최악의 경우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푸틴과 가까운 모든 사람들이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큰 대가를 치를 것임을 경고하고 있다.

핵무기가 아니라면 러시아에 어떤 능력이 남아 있을까?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핵무기 사용 반대 경고에는 화학무기 사용에도 반대한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재래식 무기로 지금까지 해온 것보다 더 잔혹하게 공격할 능력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국민들과 군대가 탈진했기에 실질적 “공포 요인”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 몇 달 전까지 러시아 국영 TV는 “장갑을 낀 채 (제한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해왔지만, 장갑을 벗은 것이 분명한 지금 우크라이나가 펀치를 날리고 칼을 들이대고 있다.

러시아의 군사력이 별 볼 일 없는 수준이라는 점은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 5발 중 4발을 요격했다는 우크라이나 발표로 뒷받침된다. 러시아의 공습 능력과 대공능력이 지난 주 압도당한 것이다.

전쟁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 서방이 곤혹스러운 처지다. 우크라이나군이 더 잘 싸울수록 일부 유럽국들이 바라는 러시아와의 휴전협상 가능성은 줄어든다. 이기고 있는데 지는 쪽이나 받아들일 협상을 왜 하겠는가? 나토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늦추면 우크라이나의 소멸을 방치한다는 비난을 받게 된다. 나토가 우크라이나에게 영토를 양보하라는 건 러시아의 침공을 정당화하는 일이다.

모든 상황이 러시아에 불리하다. 이미 약해진 러시아가 한순간에 강력해질 일은 없다. 지금처럼 계속 굴욕을 당하면 푸틴이 쫓겨나거나 2014년에 점령한 곳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인가?

아직은 답이 없다. 그러나 흐름은 바뀌지 않는다. 추울 겨울을 맞아서도 우크라이나는 승리하고 있으며 갈수록 더 잘 무장하고 있다. 러시아는 겨울이 와도 계속 지고 있고 군대가 약해지고 있다. 지금 중요한 건 서방의 인내심과 우크라이나 지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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