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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출 감소세 두 달째…금리 8% 눈앞

등록 2022.12.07 10:46:56수정 2022.12.07 11: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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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서 지난달 1조원 가까이 감소

금리 급등에 월세 전환·대출 상환 영향

5대 은행 전세대출 금리 상단 7.5%대

전세대출 감소세 두 달째…금리 8% 눈앞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5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이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에만 1조원 가까이 줄었다. 전세대출 금리가 치솟으면서 월세로 전환하거나 대출을 상환하는 움직임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33조657억원으로 전월보다 9987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두 달 연속 감소세다. 5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10월 1351억원 줄면서 올해 1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지난달에는 감소폭이 더 커졌다. 전세대출은 가계대출 잔액이 11개월 연속 줄어드는 가운데도 9월까지 증가세를 이어온 바 있다.

전세대출 잔액이 감소한 것은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 부담이 커지자 차주들이 기존 대출을 상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세의 월세 전환도 가속화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월세 보증금은 전세보다 적기 때문에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면 대출잔액이 줄게 된다.

5대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이날 기준 연 5.93~7.51%로 금리 상단이 7% 중반대를 나타냈다. 연 8%대에 다가서고 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와 전세대출 금리의 지표로 쓰이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급등해서다.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98%로 2010년 공시 시작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가폭도 0.58%포인트로 가장 컸다.

전세대출 금리가 오르자 대출 이자보다 집주인에게 월세를 내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세입자가 늘고 있다. 김열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전월세전환율을 넘어섰다"며 "전세의 월세화라는 변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월세전환율은 9월 기준 4.8%로 주요 은행 전세대출 금리보다 낮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전국 전월세 거래량 20만5206건 중 월세 비중은 51.8%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8.7%포인트 증가했다.

게다가 전세대출의 경우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정부의 취약차주 정책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정부는 주담대 취약차주를 대상으로 이자 부담을 덜고자 변동금리를 최저 연 3.7%의 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을 시행 중이다.

전세대출 금리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5일 발표될 11월 기준 코픽스도 기준금리 인상과 정기예금 잔액 증가 등에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0.2%포인트만 올라도 4%를 돌파하게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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