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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10명 중 7명 연간 3000만원 못 번다…기초수급 비중 70%

등록 2022.12.07 12:00:00수정 2022.12.07 12: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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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2 통계로 보는 1인 가구' 발표

1인 가구 717만…3가구 중 1가구 '홀로족'

평균 소득 2691만원…전체 가구 42% 수준

자산 697만원 불릴 때 빚도 409만원 늘어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단독주택 모습. 2021.12.26.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단독주택 모습. 2021.12.26.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우리나라 1인 가구 비중이 점점 늘어나 두 집 건너 한 가구는 혼자 사는 집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70%는 연간 소득 3000만원을 벌기도 어려웠다. 1인 가구 평균 자산은 2억1100만원 수준으로 전체 가구의 절반에 한참 못 미쳤다. 연간 자산 규모가 3.4% 증가할 동안 빚은 13%나 늘었다.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는 가구 중 71%는 1인 가구로 홀로 사는 가구의 살림살이가 일반 가구에 비해 더 팍팍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700만 돌파, 3가구 중 1가구 '나혼자 산다'

통계청이 7일 내놓은 '2022 통계로 보는 1인 가구' 자료를 보면 2021년 기준 1인 가구는 전체 가구(2144만8000가구)의 33.4%인 716만6000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664만3000가구)보다 52만3000가구가 늘어난 것으로 1인 가구 비중은 1.7%포인트(p) 증가했다.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컸다. 2인 가구 28.3%(607만7000가구), 3인 가구 19.4%(417만 가구), 4인 이상 가구 18.8%(403만6000가구) 순이다.

연령별로 보면 20세 이하가 전체 1인 가구의 19.8%(141만8000가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30대 17.1%(122만6000가구), 60대 16.4%(117만6000가구), 50대 15.4%(110만1000가구), 40대 13.3%(95만 가구), 70세 이상 18.1%(129만5000가구) 등이다. 29세 이하와 40대, 50대 비중은 전년보다 줄었지만 30대와 60대 비중은 늘었다. 60대 1인 가구는 13만7000가구 증가했는데 비중도 0.8%p나 커졌다.

1인 가구 비중은 2005년에는 20.0%였으나, 2019년 30%(30.2%)를 넘었고, 2030년 35.6%로 증가한 뒤 2050년에는 40%(39.6%)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산률 저하와 고령화 영향으로 29세 이하 1인 가구 비중은 2050년 7.5%로 줄어드는 반면, 70세 이상 비중은 42.9%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인 가구 지역별 비중은 경기가 21.5%로 가장 높고, 서울(20.8%), 부산(6.8%), 경남(6.3%) 순이다. 29세 이하와 30대 1인 가구는 서울, 경기, 부산 비중이 높았다.
[세종=뉴시스] 통계청 2022 통계로 보는 1인 가구.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통계청 2022 통계로 보는 1인 가구. *재판매 및 DB 금지



1인 가구 평균 소득 2691만원...전체 가구 42% 수준

1인 가구가 연간 벌어들이는 소득은 전년보다 11.7% 늘어난 2691만원이다.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얼핏보면 살림살이가 나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전체 가구(6414만원)와 소득 격차는 3723만원으로 전년(3716만원)보다 더 벌어졌다.

소득구간별로는 1인 가구 가운데 절반 가까운 46.7%가 연간 1000만~3000만원 미만을 벌었다. 21.0%는 1000만원 미만으로 전체 1인 가구 중 67.7%는 연간 3000만원을 벌지 못했다. 3000만~5000만원 미만은 19.8%, 1억원 이상 고소득 1인 가구는 1.7%에 불과했다.

소득원천별로는 근로소득(22.2%)과 사업소득(11.6%)은 비교적 크게 늘었지만 자산시장 침체로 재산소득(-8.4%)과 정부 보조금 등이 포함된 공적이전소득(-5.8%)을 비롯해 사적이전소득(-3.5%) 등은 줄었다.

1인 가구 소득원천별 연간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근로소득이 57.7%로 가장 높았고, 사업소득(15.8%), 공적이전소득(15.6%) 순이다. 근로소득 비중은 전체 가구(64.3%)보다 6.6%p 낮은 반면, 공적이전소득(6.2%p), 사적이전소득(3.9%p)의 비중은 높았다.

1인 가구 자산 697만원 불릴 때 빚도 409만원 늘어

2022년 기준 1인 가구 자산은 2억1108만원으로 전년(2억411만원) 대비 3.4%(697만원) 증가했다. 이는 전체 가구(5억4772만원)의 38.5% 수준이다.

전체 가구 자산과 1인 가구 자산 격차는 3억3664만원으로 전년(2억9842만원)보다 더 커졌다. 1인 가구는 전체 가구보다 금융자산 비중은 29.6%로 높은 반면, 실물자산 비중은 70.4%로 낮았다.

1인 가구 부채는 전년 대비 12.9%(409만원) 증가한 3583만원으로 전체 가구(9170만원) 대비 39.1% 수준이다. 1인 가구 자산 증가 속도에 비해 부채 증가 속도가 4배 가까이 빠른 것으로 파악됐다.
[세종=뉴시스] 통계청 '2022 통계로 보는 1인 가구'.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통계청 '2022 통계로 보는 1인 가구'. *재판매 및 DB 금지



1인 가구의 생활 여건이 열악한 것은 기초생활보장 수급 상황에서도 드러났다.

지난해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는 1인 가구는 116만1000가구로,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 대상 가구(168만8000가구)의 70.9%를 차지했다.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 1인 가구는 전년 대비 14.6% 증가해 전체 가구(12.2%)보다 2.4%p 높았다. 전체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도 2015년 60.3% 수준에서 이후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1인 가구는 주거 환경 역시 열악한 편이다. 지난해 1인 가구 중 42.3%가 월세살이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가구 월세 비중보다 18.9%p 높다. 반면 자가를 보유한 1인 가구는 34.4%로 전체 가구 자가 비중보다 23.0% 낮았다.

주거 유형은 단독주택이 42.2%로 가장 많고, 아파트(33.1%), 연립·다세대 주택(11.5%) 등이며, 주택이외 거처에서 지내는 비중도 11.3%로 비교적 높았다.

1인 가구가 필요로 하는 주거지원 프로그램은 전세자금 대출이 32.4%로 가장 높았고, 월세 보조금(19.5%), 장기 공공임대 주택공급(15.9%) 순으로 조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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