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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美·中 기술 패권에 맞선다…디지털 바이오에 4000억원 투자

등록 2022.12.07 1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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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IT기술 적극 활용하는 디지털바이오 혁신전략 발표

美·中, 디지털 바이오 산업 정책적으로 육성…바이오 연구 패러다임 변화 영향

이종호 장관 “세계 각국 바이오 정책에 맞서는 생명공학 기술혁신 전략”

정부, 美·中 기술 패권에 맞선다…디지털 바이오에 4000억원 투자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정부가 올해 디지털 바이오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부문에 4000억원을 투자한다. 미국 바이오 행정명령, 중국 바이오경제 5개년 계획 등 세계 각국이 바이오 기술 패권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강점인 IT(정보기술)을 활용한 바이어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디지털바이오 혁신전략을 7일 발표했다.

美·中, 디지털 바이오 산업 적극 육성…바이오 연구 패러다임 변화도 한 몫

디지털 바이오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등 IT기술을 바이오 산업과 융합하는 것을 말한다. 가령 인체에 투약 등을 통해 수 년이 걸리는 신약 임상 절차를 빅데이터를 활용해 약 1년으로 줄이는 기술을 들 수 있다.

정부가 이같이 나선 이유는 세계 각국이 디지털 바이오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 9월 ‘생명공학·바이오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을 통해 바이오 기술로 에너지, 화학, 소재 등 기존 제조산업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5월 ‘바이오 경제 5개년 계획’을 발표해 바이오 기술 기반의 경제발전을 본격 추진하는 상황이다.

또 바이오 연구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점도 작용했다. 과기정통부는 유전체 서열 빅테이터를 분석하고, 단백질체 구조를 인공지능 기술로 가상 모델링하는 디지털과 바이오 융합의 시대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뇌·기계 인터페이스 등 뇌과학 R&D 투자 10년간 4000억원, 바이오파운드리 인프라에 3000억 예타 신청

세부적으로는 13대 추진 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과기정통부는 내년부터 10년간 4000억원 규모의 첨단 뇌과학 분야 R&D투자를 통해 뇌·기계 인터페이스, 뇌기능·질환 시각화, 뇌신호 측정·해석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또 전자약, 디지털치료제 등 IT기술을 활용한 신개념 치료제 시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생체에 적용할 수 있는 바이오칩이나 전자인공장기 같은 바이오닉스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또 미국 바이오행정명령에서 중요 기술로 언급한 합성생물학의 핵심 인프라이면서 AI·빅데이터·로봇 기술을 활용해 바이오 연구와 제조공정을 자동화·고속화 할 수 있는 바이오파운드리 인프라 구축을 본격 추진한다. 이를 위해 과기정통부와 산업부의 공동 기획을 통해 3000억원 규모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했다. 최근 각광 받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유효물질 발굴 및 식물을 활용한 유효물질 대량생산 기술개발도 지원한다.

아울러 기존 화합물 기반의 약물 발굴이 유효물질의 고갈과 작용기작의 제약으로 한계에 다다른 만큼, 디지털 분석기술과 신기전·신물질을 활용한 신약개발 원천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종호 과기부 장관 "바이오 선진국 진입의 초석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

개인 맞춤형 정밀의료의 핵심기술이라 할 수 있는 유전자 편집·제어·복원 기술의 효율을 2배 이상 향상하고, 줄기세포 분야에서는 조직별·세포기원별 정보를 체계화한 줄기세포 유전체 지도(Atlas)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 같은 줄기세포의 재생능력을 제어하는 기술도 확보한다.

AI 기술을 활용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 기술을 고도화해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인체유래물, 해양생물, 종자, 천연물 등 14대 바이오 소재에 대한 통합 정보 포털시스템을 구축하여 유효물질 발굴과 활용을 지원한다. 아울러, 기존 화합물은행을 고도화한 ‘유전자정보(DNA) 바코드 화합물 은행’ 핵심기술 확보와 공공은행을 구축해유효물질 발굴을 고속화하며, 발굴된 유효물질 성능평가를 위해 이용되는 기존 동물실험을 오가노이드(장기유사체) 기술로 대체하는 연구도 지원할 계획이다.

또 바이오 전 분야의 연구데이터를 통합 수집·관리·공유하는 ‘국가 바이오데이터 스테이션(K-BDS)’를 구축한다. 축적된 바이오 데이터에 대해 클라우드 기반 AI 분석환경을 제공하고, 데이터 생산자와 연구자, 분석 전문가와 활용 기업 간 수요 맞춤형 데이터 중개를 활성화한다.

이밖에 바이오 R&D 우수성과 중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유망성과를 발굴해 사업화를 지원하고, 학·연·벤처 교육컨설팅과 전임상시험, 기획창업 프로그램 등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바이오 분야와 우리가 앞서있는 디지털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바이오 연구와 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바이오 선진국 진입의 초석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세계 각국의 바이오 기술혁신 정책에 맞서 기술경쟁력과 자립도를 높이는 생명공학 기술혁신 전략”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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