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LA카운티 증오범죄, 2002년 이래 최다 발생" 보고서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당국, 2021년 통계조사 발표
지난 해에만 786건..연간 23% 급증
흑인· 아시아계 타깃 많고 종교적 이유도
[ 워싱턴= 신화/뉴시스]미국 워싱턴에서 올 해 6월 22일에 열린 반아시아 증오범죄 규탄 집회. 이 날 미 전국 대도시의 아시아계 이민들은 날로 증가하는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와 폭력을 중지하라며 집회와 행진을 벌였다.
LA카운티의 인간관계 위원회( Commission on Human Relations)가 발표한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에 신고된 증오범죄는 786건으로 전년도에 비해서 23%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고 AP통신과 미국 매체들이 전했다.
인구 1000만명이 넘는 LA카운티에서 지난 7년 동안 발생한 증오범죄는 점점 더 가파르게 증가해 2013년을 기준으로 105%나 증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에 발생한 증오범죄의 약 74%는 폭력사건이었고 최소 20년 만에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증오범죄의 내용은 여러 가지 범행 동기로 분류되지만, 그 가운데서 가장 크게 증가한 것은 인종차별 범죄로 1년 전의 406건에서 17% 증가한 473건에 이르렀다.
LA카운티 인구 전체의 9%를 차지하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인종차별 증오범죄의 타깃 가운데 46%를 차지했다.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 범죄도 77건으로 지난 20년 만에 가장 많은 발생 건수를 기록했다.
특히 아시아계에 대한 폭력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이들이 전염병의 원인이라는 구실로 가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의 증오범죄 가운데 종교문제가 29%를 차지했고 그 가운데 74%의 폭력사건은 유대인을 향한 것이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그 밖에 성소수자 등 성적 취향과 관련된 폭력사건도 15%나 증가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인간관계위원회는 1980년부터 해마다 증오범죄에 대한 연례보고서를 발표해왔다. 이 보고서는 각지의 경찰과 교육기관들, 카운티 내의 각종 단체들로부터 제공받은 통계와 자료들을 토대로 작성된다.
LA카운티의 증오범죄 보고서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 증오범죄를 추적, 집계한 보고서가운데 하나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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