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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2002 발리 폭탄테러의 주범 사면 가석방

등록 2022.12.08 10:58:13수정 2022.12.08 10:5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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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 폭탄 제조한 파텍, 20년형중 10년만에 출옥

피해자 202명중 88명 죽은 호주정부 항의 불구

[덴파사르( 인도네시아)=AP/뉴시스] 2002년 202명이 사망한 발리 나이트클럽 폭탄 테러범 우마르 파텍이 2011년 경찰에 체포된 모습. 그는 2022년 12월7일 가석방으로 풀려나 호주정부와 88명의 국민이 죽은 호주 사회의 분노와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덴파사르( 인도네시아)=AP/뉴시스] 2002년 202명이 사망한 발리 나이트클럽 폭탄 테러범 우마르 파텍이 2011년 경찰에 체포된 모습. 그는 2022년 12월7일 가석방으로 풀려나 호주정부와 88명의 국민이 죽은 호주 사회의 분노와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자카르타( 인도네시아)= AP/ 뉴시스] 차미례 기자 = 인도네시아 정부가 2002년 발리섬에서 폭탄 테러로 200명 넘는 사람들을 살해한 테러범 히샴 빈 알리제인(  일명 우마르 파텍)이 7일(현지시간) 가석방으로 출옥했다. 

이번 석방은 당시 테러로 국민 수 십명이 사망했던 호주 정부의 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파텍이 선고받은 형량 20년 가운데 절반을 복역한 시점에 이뤄졌다.

파텍은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단체 자마 이슬라미야 소속 간부로 당시 쿠타 비치에 있는 나이트 클럽 두 곳의 차량 폭탄 테러를 주도했다.

그는 2002년 10월 12일 쿠타에 이는 사리 클럽 앞에서 다른 공범과 함께 폭탄 차량을 폭파시켰고 그 보다 이른 시간에는 근처의 패디스 나이트 클럽에서 배낭에 든 더 작은 폭탄을 터뜨린 자살 폭탄테러로 202명을 죽게 했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외국 관광객들이었고 그 가운데 호주인들이 88명 포함되어 있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55세의 파텍이 그 동안 모범수로 수형생활을 잘 해왔으며,  앞으로 그를 이용해서 다른 테러범들을 교화시키는 데 이용하기 위해 석방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인도네시아 법무부의 교정국대변인 리카 아프리안티는 파텍이 그 동안 모범수로 주요 명절마다 휴일을 즐기고 여러 차례에 걸쳐서 감형도 받았다고 밝혔다.

가장 최근의 감형은 인도네시아 독립기념일인 8월 17일 5개월을 추가로 줄여받은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사법당국은 파텍을 계속 감시하며 가석방 기간이 끝난는 2030년 4월 29일까지 감시 프로그램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위법적 행동을 할 경우 즉시 감옥에 다시 돌려보낼 것이라고 아프리안티는 말했다.
 
폭탄 테러의 생존자인 호주의 피터 휴즈는 호주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파텍의 가석방으로 그가 테러범에서 전향할 수 있다는 발상은 웃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자는 절대로 전향하지 않는다"며 그는 호주 정부가 조기 석방이나 가석방이 없도록 더 강경한 입장을 취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발리( 인도네시아)=AP/뉴시스] 2002년 10월13일 폭탄테러로 완전히 파괴된 발리섬 쿠타의 나이트 클럽 전경.

[발리( 인도네시아)=AP/뉴시스] 2002년 10월13일 폭탄테러로 완전히 파괴된 발리섬 쿠타의 나이트 클럽 전경. 

 
파텍이 조기 석방될지 모른다는 지난 8월의 뉴스에 호주 전역이 분노로 들끓었다.

앤서니 앨바니지 호주 총리도 파텍의 가석방으로 그 동안 88명의 국민이 폭탄 테러로 죽은 뒤 후유증을 겪으며 고통 받은 호주 국민들이 더욱 실망과 분노에 빠졌다며 항의했다.  
 
호주의 격렬한 반대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파텍의 석방을 지난 달 G20 회의가 개최된 이후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텍은 재판 중에 테러사건에 대해 참회하면서 자신은 폭탄을 제조하면서도 그 것이 어떻게 쓰일지는 몰랐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도 희생자의 유가족들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죄한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회교국가이자 3번째로 큰 회교 민주국가인 인도네시아는 발리 폭탄테러 이후로 수 백명의 이슬람 무장세력 조직원들을 체포, 투옥했다.

 2008년에는 발리 폭탄 테러와 연루된 이슬람 무장대원 3명을 교도소 안에서 총살형에 처한 적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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