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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논술 결시 증가…'수능최저' 맞추기 어려워진 탓"

등록 2022.12.08 16:44:03수정 2022.12.08 17: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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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최저 유지한 대학들, 논술 응시율 줄줄이 하락

"고득점 받아 '전략적 미응시'보다 '미충족 미응시'"

절평 영어, 작년보다 어려워…"3등급 내 2만명 감소"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2023학년도 대입 수시전형 논술시험이 치러진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캠퍼스 고사장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퇴실하고 있다. 2022.12.08.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2023학년도 대입 수시전형 논술시험이 치러진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캠퍼스 고사장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퇴실하고 있다. 2022.12.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지난해보다 올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 충족이 더 어려워진 탓에 대학별 논술고사 결시율이 증가했다는 입시업계 분석이 나왔다.

8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달 19~20일 논술고사를 치른 서강대, 경희대, 숙명여대의 응시율이 지난해보다 최대 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응시율 하락폭은 경희대 서울캠퍼스 자연계열(9.0%)이 가장 컸고, 경희대 전체 자연계열(8.2%)과 인문계열(8.1%), 숙명여대 인문계열(8.1%), 서강대 자연계열(3.5%)도 논술 미응시자가 늘었다.

이들은 모두 지난달 17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후 논술고사를 실시했으며, 수능최저를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수능최저는 논술, 학생부 전형 등에서 수시 지원자에게 요구되는 최소한의 수능 성적이다. 가령 서강대의 경우 '국·수·영·탐 중 3개 영역 등급합이 6'인 식이다.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논술·면접 등 대학별고사 응시와 상관 없이 탈락 처리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작년과 수능최저를 같게 유지했는데도 논술 응시율이 떨어진 이유로 '작년보다 까다로웠던 수능 영어'를 꼽았다.

앞서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수능 영어가 지난해와 비교해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한 바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도 "중상위권 학생들에게는 다소 힘든 시험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었다.

임 대표는 "예상보다 수능점수를 고득점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논술전형에 미응시하는 인원보다는 수능최저를 못 맞춰서 논술전형에 미응시한 학생이 많았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상대평가여서 출제 난도가 어려우면 전체적인 등급 커트라인(컷)이 내려가는 국어·수학·탐구와 달리, 절대평가여서 90점 이상 1등급, 80점 이상 2등급 등으로 구분되는 영어는 어렵게 출제되면 상위 등급 인원이 줄 수밖에 없다.

실제 이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개한 수능 채점결과에 따르면, 영어 3등급 이상을 받은 수험생이 지난해보다 2만1736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2등급 규모도 6377명 줄었다. 영어 응시자가 지난해보다 675명밖에 줄지 않았는데도 벌어진 현상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학 영역에서 1~2등급 인원이 크게 증가했으나 영어 영역이 지난해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되면서, 1~2등급 인원이 6377명 감소해 수시에서 수능최저를 적용하고 있는 상위권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들의 경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능최저 미충족 인원이 늘어나면서 대학별 '수시 이월인원'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각 대학은 수시 전형에서 채우지 못한 정원을 정시로 옮겨 뽑을 수 있는데, 이 같은 수시 이월인원은 대부분 중복합격으로 발생하지만 수능최저 미충족자가 많아지는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이 소장은 "영어가 전년 대비 어려워지면서 중상위권 수험생들의 수능최저 충족이 어려웠을 수 있어 이월인원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모집 인원의 변화는 경쟁률 및 합격선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학과별 수시 이월인원을 확인해 최종 정시 모집 인원을 기준으로 한 지원 전략을 수립하자"고 조언했다.

김원중 강남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도 "올해도 수시에서 복수합격자들의 다른 대학 등록이나 수능최저 미달 등의 이유로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들이 있을 것"이라며 "정시 원서접수 시작 전에 12월29일부터 시작되는 정시 원서접수 시작 전에 이월인원을 포함한 최종 모집인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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