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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몰랐던 조용병 '용퇴'…신한금융 '역대급' 세대교체 예고

등록 2022.12.09 07:00:00수정 2022.12.09 08: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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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회장 후보에 진옥동 신한은행장

조 회장 용퇴…진 행장 "면접 때까지 몰랐다"

대대적 연쇄 이동 불가피…임영진 사장 거취 관심

진옥동 신한은행장 *재판매 및 DB 금지

진옥동 신한은행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 결정을 앞두고 용퇴를 결정하면서 금융권을 놀라게 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회장 후보로 확정되면서 신한금융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전날 진 행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업계에서 3연임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했던 조용병 회장은 전격 용퇴를 결정했다. 조 회장은 사모펀드 사태를 언급하며 "누군가는 총괄적으로 책임을 지고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에 세대교체를 통해 변화를 주는 게 조직을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의 용퇴는 내부 관계자들 대다수도 몰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회추위 결과 발표 당시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물론이고 신한금융 관계자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진 행장도 전날 회장 후보로 결정된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면접을 준비했지만 이렇게 빨리 (회장 후보가 되는 상황이) 올 줄은 몰랐다. 굉장히 당황스럽다"면서 조 회장의 후보 사퇴에 대해 "사전에 별도의 이야기가 없었다. (회추위 면접에) 올라갈 때까지 몰랐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아주 친한 지인에게는 평소 사모펀드 사태를 안타깝게 생각하며 누군가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재판매 및 DB 금지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재판매 및 DB 금지


일각에서는 결국 캐스팅보트를 쥔 재일교포 주주들이 '일본통'인 진 행장을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조 회장 이전까지 신한금융 회장직은 주로 오사카지점장 출신들이 맡아왔다.

진 행장은 일본 오사카지점장으로 재직했으며 신한은행의 일본 법인인 SBJ은행 출범을 주도했다. 이후 SBJ은행 부사장, SBJ은행 법인장을 거쳤다. 진 행장은 10여년 동안 일본에서 일하며 다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재일교포 주주들의 신임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진 행장이 회장으로 직행하면서 향후 신설될 것으로 예상되는 부회장직과 차기 신한은행장, 임원 등 대대적인 연쇄 이동이 불가피해졌다. 대규모 세대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조 회장은 조직개편과 관련해 "조직이 탄탄하게 갈 수 있도록 신한 문화 관점에서 인사와 조직개편을 할 것"이라며 "인사는 내정자가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진 행장은 조직개편 필요성에 대해 "지주의 이사로서 계속 논의해왔기 때문에 전혀 이견이 없다"며 "사후 인사 등은 조 회장과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부회장직 신설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얘기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진 행장이 회장 후보에 오르면서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커진다. 임 사장은 임기는 이번 달에 끝난다. 임 사장은 앞서 차기 회장 후보군(숏리스트)에 조 회장, 진 행장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임 사장은 1960년생으로 1961년생인 진 행장보다 한 살이 많다. 그는 2017년부터 신한카드 사장직을 맡아왔다. 2019년 12월 연임, 2020년 12월 재연임에 성공하면서 6년째 신한카드를 이끌어왔다. 임 사장은 2019년 말에도 신한금융 회장 후보 숏리스트에 오른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임원의 나이나 선후배 관계가 역전되는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임 사장의 입장이 애매해질 것으로 보이는게 사실"이라며 "본인의 의지에 따른 선택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진 행장은 염두에 두고 있는 차기 신한은행장 및 자회사 사장단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전혀 (없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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