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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장식품·그림 한자리에…'새해, 토끼 왔네' 특별전

등록 2022.12.09 11: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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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계묘년 앞두고 토끼 조명 전시

조선시대 민화 '쌍토도' 등 70여점 소개

[서울=뉴시스] '화조영모도-토끼와 모란'(20세기 전반, 왼쪽부터), '화조영모도-토끼와 단풍나무'(광복 이후), '송응도'(19세기).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022.12.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화조영모도-토끼와 모란'(20세기 전반, 왼쪽부터), '화조영모도-토끼와 단풍나무'(광복 이후), '송응도'(19세기).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022.12.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2023년 새해는 계묘년 '토끼띠의 해'다. 십이지 띠동물 가운데 넷째인 토끼는 영특함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동요 작곡가 윤극영(1903~1988)의 '반달'(1924년)에는 토끼처럼 아무 근심걱정 없이 살고 싶어하는 옛사람들의 마음이 담겼다. 옛 사람들은 달 속에 영원한 생명의 이상향이 존재한다고 믿었다. 옛사람들은 토끼에 달의 정령이라는 상징과 무병장수, 장생불사의 의미를 부여했다.

흔히 떠올리는 흰색 털의 토끼는 색소결핍증 토끼이거나 20세기 전반에 수입된 외래종이다. 하지만 본디 이 땅에 서식하던 토끼는 멧토끼로 회색, 갈색 털을 갖고 있었다.
[서울=뉴시스] 십이지 장식품-토끼(광복 이후, 왼쪽), 토끼 무늬 베갯모판(광복 이후).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022.12.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십이지 장식품-토끼(광복 이후, 왼쪽), 토끼 무늬 베갯모판(광복 이후).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022.12.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조선 후기 실학자 홍만선(1643~1715)은 '산림경제(山林經濟)'에 "토끼는 1000년을 사는데 500년이 되면 털이 희게 변한다고 한다"라는 기록을 남겼다. 흰 토끼에 장수의 의미를 불어 넣은 것이다.

옛사람들이 토끼를 어떤 방식으로 이해했고, 지금 우리 곁에 토끼는 어떤 의미로 존재하는지 알아보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이 토끼띠 해를 맞아 기획전시실2에서 '새해, 토끼 왔네!' 특별전을 오는 14일 개막한다. 토끼하면 떠오르는 판소리 '수궁가'의 한 장면을 묘사한 '토끼와 자라 목각인형', 두 마리 토끼가 정답게 그려진 조선시대 민화 '쌍토도' 등 관련 자료 70여점을 선보인다.

토끼의 길고 쫑긋한 귀, 'ㅅ'자 모양의 입 등 토끼의 생태에 얽힌 흥미로운 민속 이야기를 소개한다. 달을 상징하는 토끼와 해를 상징하는 삼족오를 함께 장식한 가사(승려들의 법의) 등 달 속의 토끼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다.

토끼는 장수·지혜 뿐만 아니라 여러 의미를 갖고 있다. 다정한 토끼 한 쌍을 그린 '쌍토도(雙兔圖)'는 부부애와 화목한 가정을 상징하며, '추응토박도(秋應兔搏圖)' 등 새해를 축하하는 세화에도 토끼가 등장한다.

관람객들이 토끼가 지닌 좋은 의미를 가져갈 수 있도록 전시 리플릿에 '토끼 도장'을 찍어가는 코너도 마련했다. 전시는 내년 3월6일까지.
[서울=뉴시스] 토끼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들(21세기).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022.12.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토끼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들(21세기).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022.12.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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