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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따라잡는다"…日 반도체 군단, IMEC과 손잡고 '추격전'

등록 2022.12.09 10:47:51수정 2022.12.09 10: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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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선폭 2나노 이하 초미세 반도체 양산 목표

자율주행·인공지능(AI)·스마트시티 등 미래 산업 겨냥


[서울=뉴시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ESG 경영전시관 아워플래닛 내부. (사진=삼성전자 반도체 뉴스룸) 2022.07.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ESG 경영전시관 아워플래닛 내부. (사진=삼성전자 반도체 뉴스룸) 2022.07.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1980년대 반도체 최강국이었던 일본이 반도체 부활에 나선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라피더스(Rapidus)가 세계 최대 반도체 연구소인 벨기에 아이멕(IMEC·Interuniversity MicroElectronics Centre)과 협업을 선언했다.

라피더스는 일본 8개사 연합체로 도요타와 소니, 소프트뱅크, 키옥시아, NTT, NEC, 덴소, 미쓰비시UFJ은행 등이 세운 신설 반도체 법인이다. 라피더스가 이번에 손잡은 IMEC은 유럽, 아시아, 북미 전역 7개국에 연구소를 두고 있으며 약 100개국에서 수 천 명의 연구진이 반도체 기술을 연구한다.

라피더스는 2027년 선폭 2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 초미세 공정 반도체를 개발·양산하는 게 목표다.

자율주행, 슈퍼컴퓨터, 인공지능(AI), 스마트시티 등 대량의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처리하는 분야에 필수적인 첨단 반도체 제품을 국산화하기 위해 나섰다.

2030년에는 파운드리 사업에 진입하겠다는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라피더스와 IMEC 양사는 최첨단 반도체 기술 센터(LSTC) 설립을 통한 연구개발 협력 강화도 논의 중이다.

일본 정부도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라피더스에 700억엔(약 66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현재 일본은 데이터를 기록하는 메모리와 카메라 등에 사용되는 이미지 센서 등의 반도체에서 점유율이 높지만 첨단 반도체 분야에서는 한국과 미국, 대만 등에 밀린 상황이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일본의 미세공정 기술 수준이 (한국과 미국 등과 비교해) 10년 뒤처졌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라피더스(Rapidus) 고이케 아쓰요시 사장도 "일본은 반도체 첨단 공정 분야에서 10~20년 뒤처져 있다. (위상을) 되찾는 건 쉽지 않다"며 "이번 기회는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고 밝힌 바 있다.

라피더스가 계획대로 2나노 이하 공정 개발·양산에 성공하면 한국과 대만 등의 반도체 기업을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투자 금액과 기술력 격차가 워낙 크게 벌어져 실제 개발·양산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라피더스가 진출을 선언한 초미세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3나노미터 반도체 양산에 성공했다. TSMC는 3나노 반도체를 미국에서 생산할 계획까지 발표한 상태다.

특히 라피더스가 2나노 이하 공정 반도체 양산 목표 시점으로 제시한 2027년에 삼성은 1.4나노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쟁사와 라피더스 간 투자금액 격차도 큰 상태다. 라피더스에 8개사가 출자한 자금은 73억4600만엔(약 705억원)으로 일본 정부의 지원금을 합쳐도 1조원이 되지 않는다.

반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전체 시설 투자금액은 43조6000억원이며 TSMC 역시 지난해 연간 시설투자금액이 303억 달러(39조원)에 달한다. 라피더스가 선두업체와 격차를 좁히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아직 일본 기술력이 뒤처진 상황이지만 일본이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 반도체 국산화를 추진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경제안보상 각국의 '반도체 자국 우선주의' 글로벌 흐름이 뚜렷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견했던 상황"이라며 "과거 메모리 반도체에서 1등을 차지했던 저력이 있는 국가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견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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