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조용병 용퇴 후폭풍…금융지주 회장 다 바뀌나

등록 2022.12.09 10:26:04수정 2022.12.09 11:18:0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우리금융, 15일 DLF 대법원 판결 후 거취 정할 듯

농협금융, 이석준 등 경제관료 후보로 조만간 인선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8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신한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면접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12.08.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8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신한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면접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12.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신한금융그룹에서 예상을 깬 수장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다른 금융지주들의 회장 인선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정부와 금융당국의 입김을 고려했을 때 신한금융을 신호탄으로 업계 전반에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용퇴 결정은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연임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며 3연임이 유력했던 조 회장은 전날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갑작스런 용퇴를 발표하면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사태 제재를 배경 중 하나로 들었다.

조 회장은 "사모펀드 사태로 고객들이 피해를 보고 직원들도 징계를 받았다"며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번에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에 변화를 주는 게 맞다"고 언급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손태승 회장에 대해 라임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의결했다. 오는 15일에는 손 회장이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인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징계를 취소해달라고 낸 소송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앞서 손 회장은 DLF 사태로 당국의 문책경고 징계를 받고 행정소송을 제기해 1심과 2심에서 승소했다.

문책경고 이상의 징계가 확정되면 금융회사 취업이 3~5년간 제한된다. DLF 법적리스크가 해소되면 라임펀드 징계에 대해서도 행정소송을 제기해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시간을 벌고 연임에 도전할 수 있다.

손 회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번 대법원 판단을 지켜본 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가동할 예정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당사자(손 회장)께서 보다 현명한 판단을 내리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업계에서는 소송을 포기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차기 회장 하마평에 경제관료 출신들이 거론되지만 우리금융 내부에서는 낙하산 인선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조용병 용퇴 후폭풍…금융지주 회장 다 바뀌나

NH농협금융지주의 경우 수장 교체가 이뤄질 예정이다. 농협금융은 특성상 정치권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현 정부와 코드가 맞는 장관급 인사가 들어올 것이란 관측이다.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은 올해 임기가 만료된다. 차기 회장 후보로는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전 실장은 행정고시 26회로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기획재정부 2차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후보 캠프에 들어갔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특별고문으로 참여했다.

앞서 농협금융은 2012년 출범 이후 신동규, 임종룡, 김용환, 김광수 등 관료 출신 회장을 주로 선임한 바 있다. 손 회장은 신충식 초대 회장 이후 두 번째 내부 출신이다.

농협금융은 지난달 14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가동해 차기 회장과 농협은행장, 농협생명 대표, NH벤처투자 대표 등 3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선 절차에 들어갔다. 조만간 후보군을 확정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