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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팬 식었나"…다시 日여행 가고, 일본산 맥주 마신다

등록 2022.12.09 15:16:12수정 2022.12.09 15: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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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일본 찾은 관광객 4명 중 1명은 한국인

日대표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 영업익 2배 껑충

일본산 맥주 및 일본 직구 등도 인기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노재팬 운동의 큰 타격을 입었던 유니클로가 살아나고 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FRL코리아에 따르면 2022회계연도 매출은 2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배 늘어난 1147억원으로 집계됐다. 오프라인 매장을 축소하고 온라인을 강화하는 효율화 작업에 더해 잠잠해진 반일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5일 서울 시내 한 유니클로 매장. 2022.12.05.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노재팬 운동의 큰 타격을 입었던 유니클로가 살아나고 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FRL코리아에 따르면 2022회계연도 매출은 2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배 늘어난 1147억원으로 집계됐다. 오프라인 매장을 축소하고 온라인을 강화하는 효율화 작업에 더해 잠잠해진 반일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5일 서울 시내 한 유니클로 매장. 2022.12.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인 '노재팬'이 3년 만에 유명무실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노재팬'은 일본여행 및 상품 불매운동을 말한다.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일본 정부가 2019년 7월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시작하면서 점화했다.

하지만 최근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는 한편 한국 시장에서 철퇴를 맞았던 일본 브랜드들의 실적은 정상화하고 있다.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일본산 맥주도 다시 편의점 진열대 등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3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면서 반일 감정이 옅어지고, 올 들어 한일 협력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노재팬 바람이 한 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일본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지난 10월11일부터 2년7개월여 만에 무비자 입국을 재개한데다 역대급 엔화 약세 이른바 '엔저'현상까지 겹치면서 일본 여행 인기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

실제 지난 10월 일본을 찾은 관광객 4명 중 1명이 한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간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49만8600명으로 그중 한국인이 12만2900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여행 업계 관계자는 "노재팬 운동으로 2019년 하반기 일본 여행 수요는 거의 제로에 가까울 정도였다"며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년 넘게 억눌렸던 여행수요가 회복되는 가운데 엔저 현상이 맞물리며 일본으로 향하는 한국인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산 제품을 찾는 수요도 부쩍 늘었다. 일본 의류 브랜드인 유니클로는 노재팬 이후 한동안 국내에서 영업 적자까지 기록했으나 지난해 흑자 전환한 이후 올해는 영업이익이 2배로 껑충 뛰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FRL)코리아는 2022 회계연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7043억원, 영업이익은 전년(529억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1148억원을 기록했다. 불매 운동이 한창이던 2020년엔 884억원 적자를 냈었다.

노재팬 직격탄을 맞았던 품목들도 회복세다. 대표적으로 일본산 맥주의 경우 불매 운동 이후 수입액이 5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 들었으나 올해는 2배 이상 늘었다. 관세청 무역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일본 맥주 수입량은 1만4997t으로 2021년 수입량인 7750t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엔저 여파로 일본 제품 직구 열기도 번지고 있기도 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일본 직구 거래 규모는 1038억원으로 1분기 대비 11.7% 증가했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일본 직구 전문관을 열었는데, 개설 일주일 만에 전체 244개 제품 중 99개가 품절됐다. 달러 강세로 미국이나 유럽 브랜드 쇼핑이 부담된 직구족들이 엔저 현상으로 국내 백화점이나 면세점보다 저렴해진 일본 브랜드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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