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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완화에도…개인 공매도 더 줄었다

등록 2022.12.09 11:59:15수정 2022.12.09 12: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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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 시행 후 한달간 31.17% 급감

코스닥서 기관 공매도 폭증, 41% 늘어

규제 완화에도…개인 공매도 더 줄었다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금융당국이 공매도 시장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개선하기 위해 제도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여전히 외국인 위주의 시장이 유지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부터 개인들에 대한 담보비율 규제를 완화했으나 오히려 감소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개인투자자들의 코스피 공매도 일일 평균 거래량은 22만8680주로 집계됐다. 이는 이전 한달간의 일일 평균 거래량(33만2242주) 대비 31.17% 감소한 수준이다. 공매도 일평균 거래대금도 21.54% 감소한 84억7597만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달 9일 공매도 관련 제도 개정 및 시행을 단행한 바 있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평가가 지속되자 이를 개선하기 위함이다.

먼저 개인투자자에 대한 신용거래대주 담보비율을 120%로 인하했다. 그간 개인에 대한 공매도 담보비율은 140%였다. 기관과 외국인이 105%인 것과 달리, 개인에게만 높은 담보비율이 적용돼 이에 대한 불만도 상당했다.

이와 함께 대차정보 보고의무를 부여했다. 대차 후 90일 경과시 금융당국에 보고하라는 것이다. 이 역시 개인의 불만에 따른 것이다. 개인의 공매도 상환기간은 90일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서로간의 협의에 따라 무기한 연장이 가능했다.

하지만 제도 시행 한달이 지났으나 개인의 공매도 거래량은 오히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시장 역시 개인 일일 평균 공매도 거래량이 5.67% 감소했고, 거래대금은 15.39% 줄었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들의 공매도는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제도 개선 이후 외국인들의 한달간 코스닥 공매도 일일 평균 거래량은 5.88% 늘어났고 거래대금은 5.84% 늘어났다. 기관의 경우, 코스닥 일평균 공매도 거래량은 41.01% 폭증했고, 거래대금도 24.63% 급증했다.

즉, 제도 시행 후 약 한달의 시간이 지났으나 여전히 기관과 외국인 중심의 공매도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코스닥 시장은 공매도에 더 취약하다는 정치권의 지적이 있었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들의 불만이 여전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통상 연말 줄어드는 공매도와 달리 올해에는 연말에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공매도 잔고 규모는 9조5193억원, 코스닥 공매도 잔고 규모는 3조1375억원에 달한다. 공매도를 상환하는 숏커버링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대차잔고비중이 지난해 5월 공매도 재개 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잔고비중 감소 추세가 관찰되지 않는 점은 대여분의 미상환, 즉, 숏커버링이 미진행 된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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