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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캐머런 "192분 '아바타2' 가성비가 좋아요"

등록 2022.12.09 14: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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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흥행 영화 '아바타' 후속작

제작비만 5230억원…최대 블록버스터

창조자 제임스 캐머런 한국 기자회견

"가르치지 않고 느끼게 하는 영화다"

"같은 돈 내고 길게 보면 더 좋은 것"

제임스 캐머런 "192분 '아바타2' 가성비가 좋아요"


[서울=뉴시스] 손정빈 장지윤 인턴 기자 = 역대 전 세계에서 가장 흥행한 영화의 속편, 역대 가장 많은 제작비를 투입한 영화, 3D라는 영상 혁신을 선사한 영화의 후속작. 제임스 캐머런(James Cameron·68) 감독의 '아바타:물의 길'(Avatar:The Way of Water) 개봉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전작인 '아바타'(2009)의 전 세계 수익은 29억 달러(약 3조8000억원), 속편 '아바타:물의 길'을 만드는 데 쓴 돈은 4억 달러(약 5230억원)로 추정된다. 이 숫자들만으로도 '아바타' 시리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정점'이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다.

오는 14일 국내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을 앞두고 '아바타'의 창조자 캐머런 감독이 한국을 찾았다. 그는 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아바타:물의 길'에 대해 얘기했다. "이 영화엔 탐험이 있고 가족이 있어요. 그리고 드라마도 있죠. 관객에게 뭔가를 가르치기보다는 잔상으로 남아서, 여운을 남기며 무언가 느끼게 하는 영화입니다."
제임스 캐머런 "192분 '아바타2' 가성비가 좋아요"


'아바타:물의 길'은 인간의 삶을 버리고 판도라의 나비족으로 살아가기로 한 '제이크 설리'(샘 워딩턴), 그와 가족을 꾸린 '네이티리'(조이 살다나), 두 사람 사이에서 생긴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들이 살아가던 숲이 인간에 의해 파괴되자 설리와 네이티리는 물의 종족 멧케이나족이 사는 바다로 나아가게 된다. 전작이 숲을 무대로 펼쳐졌다면, 이번 작품은 부제처럼 물이 배경이다. 설리와 네이티리가 가족을 꾸렸다는 게 기본 설정인만큼 가족의 가치와 의미를 돌아보고, 전작과 마찬가지로 환경 문제를 직·간적접적으로 다룬다.

'아바타' 속편의 배경이 바다가 된 건 캐머런 감독의 개인적인 경험이 영향을 줬다. 그는 영화 일을 하지 않을 때는 심해 탐사에 나서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프로 다이버이고, 수차례 탐험대를 꾸려 직접 탐사를 나가기도 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만드는 해양 다큐멘터리 총괄 프로듀서로 나서기도 했다. 캐머런 감독은 "환경 보존, 해양 보존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바다의 아름다움에 관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내게 바다는 꿈과 같은 곳이며 실제로 바다에 관한 꿈을 자주 꾼다"고도 했다.

'아바타:물의 길'은 러닝 타임의 대부분이 바다와 관련이 있어서 수중 촬영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배우들은 1년 넘는 시간을 프로 다이버, 미 해군에게서 다이빙과 잠수 등 훈련을 받았다. 이 과정을 통해 물 속에서 1분 이상 버티지 못 하던 배우들이 5~6분을 견디며 연기를 해낼 수 있었다. 캐머런 감독은 "수중에서 찍는다는 것, 3D로 찍는다는 것, 마지막 시각효과 작업까지 누구에게나 어려운 도전이었지만, 제목을 '물의 길'이라고 지었으니 별 수 없었다"며 "우리 배우들은 캐릭터를 살찌우는 것을 원했기에 오히려 수중 촬영을 기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제임스 캐머런 "192분 '아바타2' 가성비가 좋아요"


이날 기자회견엔 캐머런 감독과 함께 배우 샘 워딩턴, 조이 살다나, 시고니 위버, 스티븐 랭 그리고 존 랜도 프로듀서가 함께했다. 살다나는 수중 촬영에 대해 "물 속 30피트(약 9m) 아래까지 내려가서 연기해야 한다고 했을 땐 놀라기도 했다"며 "단순히 수중에서 움직이는 것 뿐만 아니라 감정을 드러내야 했기 때문에 쉽지는 않았다"고 했다. 위버 역시 "숨을 참는 게 불편하다는 느낌이 없이 편안한 얼굴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어려웠다"며 "수영을 곧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처음엔 물 속에서 숨을 30초 밖에 참지 못 했다"고 말했다.

'아바타:물의 길'의 러닝 타임은 192분으로 3시간을 훌쩍 넘긴다. 이 작품은 짧은 영화의 2배에 달하는 상영 시간을 활용해 전에 어떤 영화도 보여준 적 없는 영화적 체험을 선사한다. 캐머런 감독은 이처럼 긴 러닝 타임에 대해 "같은 돈을 내고 길게 보면 더 좋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영화가 형편 없지 않은 이상 가성비가 좋은 거다. 장편소설이 있고 단편소설이 있듯이 이 영화는 장편영화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또 "이 영화를 실제로 본 사람들은 길다는 얘기를 하지 않더라"며 "좋은 건 많을수록 좋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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