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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군인들 이벤트…"1등 상품은 매춘부와의 시간"

등록 2022.12.09 17:00:28수정 2022.12.09 18: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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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군인들, 래플 1등 상품 매춘부로 지정

모금된 돈, 축제에 사용 용도로 행사 기획해

단체 채팅방 내부고발자, 혐오감 느껴 고발

[마드리드=AP/뉴시스]. 스페인 군인들이 매춘부 여성과의 시간을 1등 상품으로 선정한 래플을 진행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미러가 보도했다. (기사 내용과는 무관한 사진) 2022.12.09.

[마드리드=AP/뉴시스]. 스페인 군인들이 매춘부 여성과의 시간을 1등 상품으로 선정한 래플을 진행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미러가 보도했다. (기사 내용과는 무관한 사진) 2022.12.09.


【서울=뉴시스】김현수 인턴 기자 = 스페인 군인들이 매춘부 여성과의 시간을 1등 상품으로 선정한 래플(추첨식 복권)을 진행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미러가 보도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페드랄베스 엘브룩 막사의 군인들은 래플 이벤트를 진행해 1등 당첨자에겐 매춘부와의 시간을 제공하기로 했다.

추첨을 통해 모금된 돈은 이 사건이 일어난 군대 연대에서 한 해 동안 주최하는 축제에 사용될 예정이었다.

이날 카탈루냐 신문 아라가 엘브룩 막사에 있는 약 70명의 신병들이 왓츠앱 그룹 채팅방에서 래플 관련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공론화됐다.

이 이벤트에 참가하자고 병사들에게 제안한 사람은 상병과 하사였다고 했다.

왓츠앱 그룹 채팅방에서는 매춘부가 '1등 상'이라는 것을 홍보하는 사진과 그녀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제시됐다. 직원 식당에는 그녀의 사진이 담긴 포스터도 붙어 있었다.

하지만 단체 채팅방에 있던 군인 한 명이 계획에 대해 혐오감을 느꼈다. 그는 내부고발자가 되었고 이를 군 관계자들에게 알린 것으로 드러났다.

바르셀로나 시장 아다 콜라우는 이런 상식에 어긋나는 래플 소식이 공개적으로 알려지자 분노를 표현했다. 군대와 같은 공공 조직 내에서 성 상품화하는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비판이 일자 그녀는 긴급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녀는 "한 여성이자 자랑스러운 페미니스트 도시의 시장으로서 이런 태도가 공공기관에서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엄청난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기자들은 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한 페르난도 그란데-말라스카 내무장관에게도 이 사건에 대한 질문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나는 이 문제를 알지 못하지만 끔찍한 것 같다. 보도된 것이 사실이라면 사건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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