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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빈소, 이틀째 조문객 이어져

등록 2022.12.09 16: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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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시도교육감, 교육부 차관 등 조문

고인의 뜻에 따라 조의금 사양 안내문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9일 고(故)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의 분향소가 마련된 울산교육청 외솔회의실에서 조문객이 큰절을 하고 있다. 2022.12.09. bbs@newsis.com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9일 고(故)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의 분향소가 마련된 울산교육청 외솔회의실에서 조문객이 큰절을  하고 있다. 2022.12.09. [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울산의 첫 진보교육감이자 여성교육감인 고(故)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에 대한 사회 각계각층의 조문 행렬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노 교육감의 장례 둘째 날인 9일 오전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울산 북구 시티병원장례식장에는 조문객 발길이 하루 종일 잇따랐다.

조문객들은 교육을 위해 힘쓴 노 교육감의 뜻을 되새겼다. 

빈소 입구에는 '고인의 뜻에 따라 조의금을 정중히 사양한다'고 공지했다. 빈소에 들어선 조문객들은 영정을 한참 바라보거나 엄숙한 표정으로 헌화·분향했다. 저마다 고인과의 인연 등을 회고하며 유족을 다독이기도 했다.

교육부 차관, 전국시도교육감들도 조문 행렬에 동참, 노 교육감의 넋을 기렸다.

전날 빈소를 방문한 조희연 서울교육감에 이어 부산 경남 광주 전북 전남 교육감과 교육부 차관도 이날 빈소를 찾았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어제 소식을 듣고 제가 몸이 이상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며 "최근까지 전화통화도 했고, 얼마 전에는 충남에서 열린 교육감협의회 회의 때도 만나 교육감선거제도와 예산 문제를 갖고 같이 고민하기도 했다. 평소에 건강에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여겼는데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9일 오후 고(故)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의 빈소가 마련된 울산시티병원 장례식장 VIP실에 김기환 시의회의장 등 의원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2022.12.09. bbs@newsis.com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9일 오후 고(故)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의 빈소가 마련된 울산시티병원 장례식장 VIP실에 김기환 시의회의장 등 의원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2022.12.09. [email protected]


이날 오후 울산시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의 단체 조문이 이어졌다.

최근 울산시의회가 교육청 예산 삭감으로 노 교육감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는 주장과 관련 일부 진보정당에서는 울산시의회에 책임을 물으려는 움직임이 있자 이들의 방문이 취재진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김기환 시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십여명이 빈소에 들어서 조문을 마치자마자 상주 자격으로 있던 문명숙 전교조 울산지부장이 큰 소리를 내며 울음을 터트렸다. 

예산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김기환 시의장은 “노 교육감과는 개인적으로는 굉장한 친분을 가지고 지내왔다. 예상치도 못한 일이 일어나 가슴 아프다”고 했다.

이어 “예산을 심의하다 보면 (시의회에) 100% 권한은 없다”며 “준비위, 예결위도 거쳐야 한다. 이런 일이 뜻하지 않은 일이 발생한 이유는 하느님만 알까. 안타깝다”고 했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9일 고(故)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의 분향소가 마련된 울산교육청 외솔회의실에서 조문객들이 국화꽃을 올리고 있다. 2022.12.09. bbs@newsis.com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9일 고(故)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의 분향소가 마련된 울산교육청 외솔회의실에서 조문객들이 국화꽃을 올리고 있다. 2022.12.09. [email protected]


울산지역 정계와 교육계·노동계 등 각계의 애도성명도 잇따르고 있다.

울산시와 울산시의회도 각각 애도문을 발표했다. 울산시는 김두겸 시장 명의의 애도문에서 “울산교육을 우리나라 공교육의 표준으로 삼겠다던 고인의 위대한 열정과 뜻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은 울산 교육’을 위해 헌신한 고 노 교육감의 명복을 빈다”면서 “‘아이들만 바라보겠다’라는 노 교육감의 교육 철학과 가치는 울산 교육의 역사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울산시교원단체총연합회는 애도문에서 “울산 1만7000여명의 교육자와 함께 고 노옥희 교육감이 갑작스레 유명을 달리한 것에 대해 깊이 애도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전교조 울산지부는 “노 교육감은 진보적 가치관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교육감이다. 그가 항상 외쳤던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이란 말은 얼마나 아이들을 사랑하는지를 여실히 알게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성명에서 “고인은 가장 적극적인 교육복지 교육감이었고, 지금도 준비중인 고인의 교육복지 정책은 그의 죽음을 더욱 안타깝게 한다”며 “노 교육감의 평안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했다.

빈소가 마련된 울산시티병원 장례식장과 울산시교육청 외솔회의실·울산교육정보연구원에 마련된 분향소에도 시민과 교육계·시민단체·학부모 등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한편 노 교육감은 8일 울산경찰청 주관 기관장 모임 점심식사 도중에 갑작스럽게 별세했다. 사인은 심근경색이다.

장례는 시민사회장으로 치러진다. 울산교육청 장례위원회는 울산시티병원 장례식장에 빈소를 차렸으며, 울산교육청 외솔회의실과 교육연구정보원에 시민분향소를 설치했다.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고 오는 12일 오전 8시 30분 발인하며, 장지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솥발산 공원묘지다.

또 민주노총을 비롯한 시민사회진영은 울산 롯데호텔 앞에 시민분향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오는 11일 오후 4시 울산 강북교육청 뒷마당에서 추모제를 열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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