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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수산업체·책임자·선박 무더기 제재…원양어선서 인권침해

등록 2022.12.10 04:2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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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대상 회사 10곳·개인 2명·어선 157척

원양 조업 중 선원 5명 사망…3명 시신 바다에 버려

[워싱턴DC=AP/뉴시스] 워싱턴DC에 위치한 미국 재무부 청사. 2021.05.04.

[워싱턴DC=AP/뉴시스] 워싱턴DC에 위치한 미국 재무부 청사. 2021.05.04.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미국이 원양어선에서 인권침해 등을 저지른 중국 수산업체와 책임자, 선박을 무더기로 제재했다.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9일(현지시간) 다롄오션피싱(DOF)과 핑탄마린엔터프라이즈(PME) 및 이들 기업의 8개 계열사와 리전위, 줘신룽으로 알려진 개인 2명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들 기업과 연관된 선박 157척도 제재하기로 했다.

PME는 나스닥 상장 기업으로, 미국이 나스닥 상장 기업을 제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무부는 또 "이번 조치는 불법·비보고·비규제(IUU) 조업 종사, 심각한 인권침해에 연루된 사람들에게 실질적이고 중대한 처벌을 부과하려는 미국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재무부는 "세계 최대 원양 선단을 보유한 중국의 원양어업 업계는 선원 학대로 악명이 높다"고 지적했다.

DOF가 운영하는 선박인 '룽싱 629호'는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을 포함해 상어를 포획해 700㎏ 넘는 지느러미를 불법 채취한 혐의가 있다. 또한 이 선박의 선원들이 2019년 2월부터 2020년 4월까지 13개월 동안 한 번도 항구에 정박하지 않고 하루 18시간 일했으며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과 염분을 제거한 갈색 바닷물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선원 5명이 사망했으며 3명의 시신은 본국 송환대신 바다에 버려졌다. 살아남은 선원들은 영양실조에 걸렸으며 원래 약속했던 급여의 일부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부는 유사한 선원 학대가 DOF의 선단에 만연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OF는 중국 정부로부터 연간 800만달러의 원양어업 보조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맨 군도에 등록된 PME의 선박들도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에콰도르에서 중대한 인권침해와 불법활동에 연루돼 있다.

PME 소유 선박들도 선원을 대상으로 인권침해를 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PME 소유의 한 선박 선원들은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가족과 연락할 수 있었으며 그때서야 아직 급여가 지급되지 않은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한 선원이 하선하겠다고 했으나 회사는 이를 허락하지 않고 3일간 음식을 제공하지 않았고, 다른 선원을 신체 확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다른 선박에서 중상을 입은 선원이 2주 뒤에야 병원 치료를 받은 탓에 목숨을 잃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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