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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기업]①DASCO, 압축기분야 열교환기 국내 최고 기술력 자랑

등록 2022.12.12 09:5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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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연구소 설립, 기술개발 박차…내년 매출 450억~500억원 예상

이근영 회장 "기술력 없었으면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힘들었을 것"

4년전부터 성과공유 '직원들이 사랑하는 회사', 사원들과 이익 나눠

[부산=뉴시스]백재현 기자 = 흔히 부산경제의 약점으로 제조업 약화를 꼽는다. 실제로 부산은 서비스산업 비중이 73.6%(2020 기준)에 달해 전국평균(63.2%) 보다 10%P 이상 높다. 때문에 요즘 같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이른바 ‘3고의 파도’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부산에도 기술력으로 무장한 경쟁력 있는 제조업체들이 적지 않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달 17일 ‘지역혁신 선도기업 100’을 출범시켰다. 뉴시스는 이 중 부산지역에서 선정된 8개 회사 중 부산테크노파크의 도움으로 3개 회사를 소개 한다.<편집자 주>

부산시 강서구 녹산 산업단지에 위치해 있는 DASCO는 압축기(Compressor)에 들어가는 열교환기에서만큼은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다. 지난 1996년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 동문들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이 회사는 20년 넘게 열교환기 분야 한우물만 파오고 있다.

1996년에 입사해 2018년 9월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근영 회장은 “말 그대로 ‘기술만이 살길‘이라고 믿고 달려온 역사였다”고 DASCO를 소개했다. 이 회장은 부산기계공고 14회 졸업생이고 현재 사장을 맡고 있는 이상규 사장도 23회 졸업생이다.

이 회장은 “초기에는 도면을 받아 단순 제작을 했었는데 갈수록 심해지는 단가 경쟁을 겪으면서 기술개발에 매달리게 됐다”고 말했다. 당장 먹고사는 문제에 늘 직면해야 하는 중소기업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도 있었지만 2008년 자체 연구소를 설립한 것도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DASCO는 고급인력 확보에 사력을 다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마다 1명씩의 연구개발(R&D) 전문인력을 추가로 채용하는 등 핵심 기술 인력을 꾸준히 늘려 왔다. 대기업처럼 높은 연봉을 줄 수 있는 입장이 못 되다 보니 당장의 보상보다 회사의 미래 비전을 설명하는 것으로 기술 인력을 모셔오고 있다. 

덕분에 DASCO는 열교환기의 핵심 기술 분야에 6건의 특허를 등록했으며 현재 2건을 추가로 출원해 놓고 있다. 이들 특허는 DASCO의 미래를 지켜줄 든든한 울타리다.
[부산=뉴시스] 백재현 기자 = 이근영 DASCO 회장은 "오직 기술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하고 기술개발에 매달려 왔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DASCO가 보유한 기술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2.12.12. itbrian@newsis.com

[부산=뉴시스] 백재현 기자 = 이근영 DASCO 회장은 "오직 기술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하고 기술개발에 매달려 왔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DASCO가 보유한 기술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2.12.12. [email protected]


이 같은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저임금을 무기로 하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DASCO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크게 인상되면서 지난 8~9월에 힘든 시기를 일시적으로 겪기도 했지만 올해도 매출 전망이 밝은 상황이다. 이 회사 매출은 2017년 135억원에서 2018년 183억원, 2019년 202억원, 2020년 210억원 그리고 지난해 250억원 등으로 5년 평균 매출 증가율이 17%에 달할 정도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450억원에서 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규 사장은 “이미 내년 물량으로 300억원 가량의 주문을 받아두었기 때문에 500억원 달성도 결코 무리가 아니다”고 귀띔했다.
[부산=뉴시스] 백재현 기자 = DASCO의 대표 제품 '인터쿨러'. 산업용 압축기인 이 제품은 성능보증이 싑지않은 특수노하우가 필요한 열교환기라 신규 진입이 어렵다는 것이 DASCO의 설명이다. 2022.12.12. itbrian@newsis.com

[부산=뉴시스] 백재현 기자 = DASCO의 대표 제품 '인터쿨러'. 산업용 압축기인 이 제품은 성능보증이 싑지않은 특수노하우가 필요한 열교환기라 신규 진입이 어렵다는 것이 DASCO의 설명이다. 2022.12.12. [email protected]


DASCO의 내년 매출의 효자 역할을 할 분야는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용 압축기다. 이 또한 기술트렌드를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온 결과다.

 이밖에도 DASCO는 LDC 압출기용 열교환기, 방폭히터용 압출기 등을 국책과제로 받아 성공하면서 탄탄한 기술력을 쌓아왔다.

우리나라는 올 들어 LNG 선박을 현대중공업그룹 41척, 삼성중공업 28척, 대우조선해양 28척 등 모두 97척을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전세계가 발주한 LNG 86척보다 많은 양이다. 내년 이후에도 DASCO의 매출 전망이 밝은 이유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이른바 ‘3고의’ 충격에서 DASCO는 벗어나 있는 듯하다.

매출 증가와 함께 DASCO 생산인력과 생산부지 추가확보, 이를 위한 자금 확보라는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코로나19로 외국 근로자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주52시간제’와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 이 회장의 설명이다. 그 와중에도 올해 5명의 경력사원을 뽑았다. 모두 부산과 경남지역 대졸 인력으로 채용했다.

이 회장은 “추가 생산시설 확보가 시급해 인근 공장을 임대라도 해야 할 형편이었는데 이번에 ’지역혁신선도기업‘에 선정되면서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대출할 수 있는 자금한도가 100억원까지로 늘어났다. 이 자금으로 공장을 하나 매입할 계획”이라면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DASCO에는 현재 70여개의 부품업체와 가공품업체가 관계를 맺고 있다. DASCO의 발전은 곧 이들 70 여개 업체 하나 하나의 발전으로 귀결된다는 의미다. DASCO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지역혁신선도기업‘에 뽑힌 이유다.

DASCO는 또 ’직원들이 사랑하는 회사’가 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성과의 공유다. 이 회사는 4년 전부터 해마다 ‘성과공유기업‘으로 신청해 사원들과 약속한 이익의 일정 비율을 철저히 나누고 있다.
 
이 회장은 “기업은 오래도록 존재하며 발전해 나가야 한다. 우리 다스코는 겁 없이 도전하는 핵심인재들이 열교환기 분야의 앞선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를 열어가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뉴시스] 백재현 기자 = 생산시설을 설명하는 이근영 DASCO 회장. 2022.12.12. itbrian@newsis.com

[부산=뉴시스] 백재현 기자 = 생산시설을 설명하는 이근영 DASCO 회장. 2022.12.12.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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