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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작년 2조 적자…"고강도 비용 감축, 하반기 반등 기대"(종합)

등록 2023.01.27 11: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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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연간 이익 다시 적자 전환

수주 사업 비중 확대…설비투자 절반 줄여

"고강도 비용감축으로 손익 흐름 개선"

[서울=뉴시스]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제공=LG디스플레이)

[서울=뉴시스]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제공=LG디스플레이)

[서울=뉴시스] 이현주 이인준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2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보이며 2020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적자 전환했다.

다만 적자 사업인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의 출구 전략이 가속화하며, 고부가제품인 OLED(올레드)의 매출 비중이 분기 기준 50%를 돌파했다. 작년 4분기 들어 출하 면적도 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4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7조3016억원, 영업손실 8757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7.1% 줄고, 영업이익은 4764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분기별 적자 규모는 ▲지난해 2분기 4883억원 ▲3분기 7593억원 ▲4분기 8757억원 순으로 갈수록 커졌다. 이에 따른 지난해 4분기 당기순손실은 2조938억원, EBITDA(상각전 영업이익)는 2087억원(이익률 3%)을 보였다.

연간 기준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12.5% 감소한 26조1518억원을 달성했다. 연간 영업이익도 2조850억원 적자를 보이며 전년(2조2306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LG디스플레이가 연간 기준으로 영업적자를 올린 것은 2020년(365억원 적자) 이후 2년 만이다. 부채비율은 215%로, 전년 말(158%) 대비 증가했고 순차입금 비율도 같은 기간 57%에서 101%로 늘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실적 악화 배경에 대해 "거시경제 환경 악화로 수요 부진이 심화됨에 따라 전방 산업의 재고조정 영향이 그동안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요 흐름을 보여 온 하이엔드 제품군으로 확대되며 판매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매출은 스마트폰용 신모델 출하로 전분기 대비 8% 증가했으나, 중형 중심의 패널가격 약세 지속과 재고 감축을 위한 고강도의 생산 가동률 조정이 손익에 영향을 미쳤다. 4분기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은 TV용 패널 25%, IT용 패널(모니터, 노트북PC, 태블릿 등) 34%,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34%, 차량용 패널 7%다.

또 LG디스플레이는 국내 LCD TV 생산 철수 결정 이후 관련 회계기준과 객관적 절차에 따라 별도의 현금창출단위로 분리된 대형 OLED 부문에 대해 외부 별도의 기관에서 자산 가치를 평가한 결과, 1조3305억원을 손상처리했다고 밝혔다.

이에 고가 TV 시장 수요 부진 심화와 전망 변화에 따른 회계처리 적정성 확보를 위한 이번 결과가 영업 외 비용으로 반영되면서 순손실 규모는 일시적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는 현금 지출이 없는 장부 상의 회계 조정으로 재무제표 반영 후에는 미래 사업의 불확실성을 축소한다는 관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다만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분기 기준 52%로, 사상 처음 절반을 넘겼다. 또 연간 2조원대 적자 발생에도 지난해 연말 기준 3조5470억원의 현금을 유지하고 있다. 출하 면적도 지난해 4분기 기준 전분기 대비 2% 늘며, 1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1분기 1조원 비용 감소…하반기 턴어라운드 예상

LG디스플레이는 올해 경기 영향을 덜 받는 '수주형 사업' 매출 비중을 전년 30%에서 올해 40% 초반까지 확대한다. 내년에는 50% 수준까지 높여갈 계획이다. 또 차량용 디스플레이, 태블릿 PC 등 중형 OLED 시장에서도 시장 선점을 모색 중이다.

대형 OLED 사업 부문에서는 제품 및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 확보 기반을 공고히 하며, 질적 성장에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고가 TV 시장 내 점유율을 지속 확대하고, 투명과 게이밍 OLED 등 시장창출형 사업도 가속화한다.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투자는 필수 경상투자와 수주형 프로젝트 중심으로 최소화한다. LG디스플레이는 콘퍼런스콜(전화회의)을 통해 "올해 캐펙스는 3조원대 수준으로 집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년 5조2000억원 대비 42% 감소하는 것이다. 재고도 최소 수준으로 관리하며 생산도 이와 연계해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김성현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해 4분기의 선제적 재고 축소 및 대형 사업 운영 합리화가 향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고강도 비용 감축 활동을 지속함에 따라 분기별 손익 흐름이 개선되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4분기부터 실행 중인 적극적인 재고 관리와 재고 조정으로 올 1분기에 1조원 규모의 비용 감소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신규 캐파 가동과 고강도 체질 개선을 통해 올 하반기 턴어라운드를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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