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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연달아 증액 발행…개미들 활약도 커

등록 2023.01.28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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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조 계획서 6.3조로 확대

채린이 관심에 비우량채도 증액 성공

회사채 연달아 증액 발행…개미들 활약도 커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올해 회사채 발행에 나선 기업들이 대부분 증액 발행에 성공하며 발행 규모가 벌써 6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한 BBB등급 회사채도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증액으로 이어지고 있다. 높은 금리와 짧은 만기로 수익을 얻으려 하는 채린이(채권+어린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발행규모가 확정된 회사채는 총 6조3650억원에 달한다. 당초 이달 증권신고서에 제출된 회사채 발행규모는 3조5650억원이었다.

발행규모가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은 수요예측의 흥행 덕분이다.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의 자금이 유입되고, 새해를 맞이한 기관들의 자금 집행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강한 연초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부분의 회사채가 증액발행으로 이어졌다. 현재까지 발행이 확정된 회사채 가운데 증액발행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효성화학(신용등급 A0)과 신세계푸드(A+) 뿐이다.

효성화학은 수요예측에서 단 한건의 주문도 들어오지 않아 전량 미매각이 난 영향인 반면, 신세계푸드는 3.9배의 수요예측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증액하지 않고 당초 계획대로 1년6개월물 500억원만 발행했다.

여기에 일명 채린이라 불리우는 개인투자자들의 수요도 나타나면서 등급이 낮은 회사채들도 증액에 성공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앞서 JTBC(BBB0)는 1년물 35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140억원의 자금만 유입되면서 0.4대 1의 경쟁률로 미매각이 발생했다. 하지만 개인들의 리테일 수요가 몰리면서 당초 예정보다 50억원 증액한 400억원에 발행을 확정했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이 높은 금리 상품을 선호하는 성향이다. JTBC 회사채는 신용등급이 낮으나 수요예측 미매각으로 발행금리가 8.5%로 결정됐다. 여기에 만기도 1년으로 짧다는 점도 개인들에게 매력포인트로 작용했다.

이를 감안할 때, A급 이하의 비우량기업들의 회사채들도 선별적인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중앙일보(BBB0)를 비롯해 HL D&I(BBB+) 등이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또 지난해 미매각이 발생했던 SK렌터카(A0)도 공모채에 재도전을 추진하고 있다.

김기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국채금리가 기준금리 아래에 있는 금리역전현상이 나타나는 시기에 우량 회사채가 캐리수익 확보에 제약을 받는 레벨까지 강세가 진행되면 이후로는 비우량 회사채의 강세가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적 분석을 통한 옥석가리기를 거쳐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선별적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비우량 회사채 강세기조도 순차적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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