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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금리인상 종료 움직임...우리나라도 중단?

등록 2023.01.28 07:00:00수정 2023.01.28 08:4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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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첫 금리 인상 중단 시사

미국도 속도도절 가능성…인상 중단할 듯

국내 시장 금리는 이미 금리 인하 반영

국채금리 9거래일 연속 기준금리 하회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1.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1.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고(高)물가에 앞다퉈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려왔던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거나 중단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올해 상반기 내에 금리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28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했던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전세계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주요 7개국(G7) 중앙은행 중 금리인상 중단을 가장 먼저 시사한 곳은 캐나다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지난 25일(현지시간) 금리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4.25%에서 연 4.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리 인상 후 성명을 통해 "경제와 물가 상황이 현재 전망대로 진행될 경우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티프 매클럼 BOC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가가 아직 통화정책 목표치인 2%와는 차이가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믿음이 강해졌고, 금리를 충분히 올렸는지 평가하기 위해 잠시 멈춰야 할 때"라며 "경제 상황이 전망치에 부합한다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6월 8.1%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달 6.3%로 내려갔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번이 캐나다의 마지막 금리 인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다음주인 31일~2월 1일(현지시간) 열리는 미 연방준비은행(Fed·연준)의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로 옮겨가고 있다.

연준 위원 19명 중 17명이 올해 금리가 5%를 넘을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현재 연준이 다음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98.1%로 보는 등 속도 조절을 기정 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4.25~4.5%다. 연준은 최근 다섯 차례의 정례회의에서 네 차례 연속으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고, 한 차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았다. 고강도 금리인상으로 9%를 넘었던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6%대로 내려갔다. 물가가 안정을 보이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미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3.01.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3.01.13. [email protected]

한국도 기준금리를 3.5~3.75%에서 멈출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현 기준금리 수준인 3.5%에서 종료하거나 물가가 잡히지 않는 다면 한 차례 정도 더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21년 8월 사상 최저 수준(0.5%)이었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후 지난 1월까지 모두 3.0%포인트 올렸다. 현재 기준금리는 3.5%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8일 외신기자클럽 기자간담회에서 "이미 기준금리가 높은 수준에 있다"며 "최종금리를 3.75%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전망치를 조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통위 직후 최종 금리 수준을 3.75%로 보는 위원이 3명, 3.5%가 3명이라고 밝혔던 것과 비교하면 더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적인 발언이다. 

그동안 금리인상 명분으로 작용한 국내 물가도 5%대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지난해 7월(6.3%) 기록했던 고점 보다는 내려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는 5.0%로 5개월 연속 5%대 상승률을 보였다. 

시장 금리는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난 것을 넘어 연내 인하 가능성까지 반영하며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국고채 금리도 연일 기준금리(3.5%)를 하회 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7일 3.304%로 지난 13일(3.369%) 이후 9거래일 연속 기준금리를 밑돌고 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물가 경로가 한국은행의 예상대로 1~2 월 5%을 밑돌기만 한다면 금통위는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2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하되 인플레이션 자극을 차단하기 위해 추가 인상의 여력이 있고, 아직 인상의 효과를 지켜본다는 정도의 발언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금통위에서의 금리 인상을 마지막으로 한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미 연준 역시 다음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폭을 0.25%포인트로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 데 더해 여전히 시장은 연내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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