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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검찰 파이팅" vs "이재명 힘내라" 李출석에 지지·규탄 시위(종합)

등록 2023.01.28 11:37:58수정 2023.01.28 11: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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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보수단체 회원들 중앙지검 앞 집결

'이재명은 죄가 없다' '구속 수사' 구호전

이 대표, 오전 10시20분께 중앙지검 도착

李 "검사에 의한 검사를 위한 검사의 나라"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3.01.28.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3.01.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전재훈 박광온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28일 출석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은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단체의 응원과 규탄하는 단체의 비판이 격돌했다.

보수단체와 진보단체 양측은 이날 오전 10시20분께 이 대표가 중앙지검으로 출석하자 더 큰 목소리로 응원과 규탄을 이어갔다.

진보단체 회원들은 이 대표가 탑승한 차량이 중앙지검 앞에 등장하자 "대표님 사랑합니다", "이재명은 죄가 없다" 등의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파란색 목도리를 두른 한 여성은 눈물을 흘리며 '이재명 나를 위해'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흔들었다. 파란색 마스크를 쓰고 풍선을 흔들던 한 남성도 이 대표의 모습을 보고 가만히 선 채 눈물을 흘렸다.

이 대표 지지자인 이모(56)씨는 하얀 꽃을 들고 이 대표를 바라봤다. 그는 "이재명 대표님은 죄가 없기 때문에 하얀 꽃을 들고나왔다"며 "있는 죄는 덮고 없는 죄는 만들어내는 검찰이 있는 한 대한민국에 정의는 없다"고 말했다.

보수단체 회원도 이 대표가 모습을 드러내자 확성기로 더 크게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이재명 구속하라", "이재명 감옥 가자", "검찰 파이팅", "개딸들은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 대표를 조사하는 검찰 측을 응원하고, 진보 단체를 규탄했다.

경기도 광주에서 왔다는 보수단체 회원 오원일씨는 "검찰이 죄가 없는 사람을 부르겠나. 죄가 있으니 부르는 거다. 이재명이 구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전재훈 기자 = 28일 오전 7시께부터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단체인 민주시민촛불연대와 규탄하는 단체인 대한민국 애국순찰팀 등은 중앙지검과 대검찰청을 사이에 두고 집결했다. 2023.01.28. kez@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전재훈 기자 = 28일 오전 7시께부터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단체인 민주시민촛불연대와 규탄하는 단체인 대한민국 애국순찰팀 등은 중앙지검과 대검찰청을 사이에 두고 집결했다. 2023.01.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경찰도 이 대표가 등장하자 긴장한 채 중앙지검 앞 일대를 통제했다. 경찰은 보수단체와 진보단체가 충돌하지 않도록 펜스를 두른 채 거리를 유지했다.

중앙지검 측도 서문을 제외한 출입문들을 막는 등 철저히 통제에 나섰다. 서문을 지키는 경호원 5명은 "함부로 들어갈 수 없다"며 비표를 소지한 기자와 관계자를 제외한 이들의 출입을 통제했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단체인 민주시민촛불연대와 규탄하는 단체인 대한민국 애국순찰팀 등은 이날 오전 7시께부터 중앙지검과 대검찰청을 사이에 두고 집결했다.

경찰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서초역과 중앙지검 일대 교통과 시민의 동선을 통제했다. 경찰은 중앙지검 앞 서초역 방면 왕복 10개 차로 중 6개 차로를 통제했다.

400여명의 진보단체 회원들은 '조직검찰 박살 내자', '우리가 이재명이다', '표적수사 중단하라', '이재명을 지키는 것이 민주당을 지키는 것'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이재명 힘내라", "검찰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 대표 지지자 여성은 "이 대표님께 힘을 주고 싶어서 왔다"며 "대표님이 조사를 마치고 나올 때까지 열심히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건너편에서 이 대표를 규탄하는 보수단체 회원들을 향해 "나쁜 사람들"이라고 했다.

김모(48)씨는 이 대표를 응원하기 위해 새벽에 중앙지검 앞을 찾았다. 그는 "있는 그대로 수사받고 오시면 아무런 탈이 없을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2023.01.28.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2023.01.28. [email protected]


중앙지검 건너편 대검찰청 쪽에는 이 대표를 규탄하는 애국순찰팀 등 보수단체 회원 100여명이 자리를 잡았다.

이들은 "이재명, 김혜경을 당장 구속하라", "대장동 수괴 이재명 체포하라", "이재명과 부역자들을 감옥으로" 등의 구호를 진보단체를 향해 외쳤다.

보수단체 회원 신혜숙씨는 "정의가 구현되는 모습을 보기 위해 왔다. 이재명 같은 범죄자가 하루빨리 구속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동두천에서 왔다는 윤모씨는 "이재명 구속으로 대한민국 법치가 바로 섰으면 좋겠다. 공정과 법치가 바로 선 윤석열 정부 응원한다"고 말했다.

인근을 지나던 시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인근에 거주한다는 한 여성은 "너무 시끄럽다. 정치에 과몰입한 사람들이 문제다. 왜 여기서 이러는지 모르겠고 짜증 난다"고 말했다.

서초역에서 통행을 통제하는 경찰에게 불만을 표시하던 이모(49)씨는 "저 사람들만 통제하면 되지 왜 멀쩡한 시민들까지 불편하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2023.01.28.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2023.01.28. [email protected]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20분께 배임 혐의 등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중앙지검에 출석했다. 반부패수사 1·3부(부장검사 엄희준·강백신)가 맡고 있는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이 조사 대상이다.

이 대표는 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윤석열 검사독재 정권이 법치주의를 그리고 헌정질서를 파괴한 현장"이라며 "이 나라가 검사에 의한, 검사를 위한, 검사의 나라가 돼가고 있다. 권력자와 가까우면 어떤 죄도 면해주고 권력자에 대항하면 사법살인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겨울이 아무리 깊고 길다 한들 봄을 이길 수는 없다. 아무리 권력이 크고 강하다 해도 국민을 이길 수는 없다. 대장동과 위례 사업에 관한 제 입장은 검찰에 제출할 진술서에 다 담았다"며 "검찰에 제출한 후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2014년 8월부터 2015년 3월까지 대장동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성남시와 성남도시개발공사의 내부 비밀을 김만배(화천대유자산관리 실소유주)씨 등에게 건네고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했다. 이 대표 소환은, 이런 내용들에 대해 이 대표도 알고 있었는지 여부를 밝히기 위한 과정으로 보인다.

중앙지검은 이 대표 측이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과 관련해서도 김씨 등이 내부 비밀을 이용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와 이런 대가로 김씨로부터 대장동 사업의 지분 일부를 약속받았는지 등도 수사하고 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시절인 2015~2018년께 두산건설, 네이버, 차병원, 농협, 알파돔시티, 현대백화점 등 기업에 대해 부지 용도변경 등을 대가로 시민축구단인 성남FC에 160~170억원의 후원금을 내도록 했다는 게 골자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 혐의를 받는다.

이 대표 측은 본인에게 제기된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조사를 마친 후 "어차피 답은 정해져 있어 기소할 것이 명백하고, 조사 과정에서도 그런 점이 많이 느껴졌다"며 검찰이 결론을 정해 놓고 수사한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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