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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화재 현장서 소방관들 불길 뛰어들어 거금 찾아줘

등록 2023.01.28 18:15:58수정 2023.01.28 18: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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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할머니 상인, 소방관들에게 애걸복걸 사정

대응1단계 매우 위험한 상황에서 불길 뛰어들어

냉장고 냉장실서 고액권 지폐다발 3뭉치 찾아

[강릉=뉴시스] 김경목 기자 = 28일 오전 소방관들이 강릉시 금학동 중앙시장 점포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3.0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강릉=뉴시스] 김경목 기자 = 28일 오전 소방관들이 강릉시 금학동 중앙시장 점포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3.01.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28일 새벽 강원 강릉에서 발생한 시장 점포 화재 현장에서 불길 속을 뛰어들어 수천만원을 찾아 상인에게 전해준 소방관들의 뒷얘기가 지역사회에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강원도소방본부 환동해특수대응단 문덕기 주임(소방위)과 안태영 대원(소방장)은 화마가 덮친 점포 앞에서 돈을 찾아달라며 울부짖는 70대 할머니를 목격했다.

할머니는 대원들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애걸복걸하며 사정을 했다.

대원들은 걱정이 앞섰다. 이웃 점포에서 시작된 불길이 할머니의 가게까지 집어삼켰고 불길이 가장 강한 최성기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최성기 상태는 소방관들조차 자신의 목숨을 담보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그러나 두 대원은 가게에 뛰어들어 냉장고를 찾아 냉장실 문을 열었다.

냉장실 문을 열기 전에 냉장고는 '펑'하며 터졌다.

대원들은 냉장실 문을 열었고 반찬들 사이에서 검은 비닐봉지 3개를 발견했다.

비닐봉지에는 5만원짜리 지폐 다발이 가득 들어 있었다.

소방관들은 돈을 찾아 나와 경찰관에게 인계했고, 경찰관은 신원을 확인한 다음 할머니에게 돈을 전했다.

비닐봉지 속 지폐 일부가 약간 타긴 했지만 사용하는데 문제가 되진 않을 정도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전 4시47분(119접수시간) 강릉시 금학동 중앙시장 인근 점포에서 화재가 발생, 점포 5곳이 불에 타 전소됐고 주택 1채 일부가 탔다.

불이 난 점포 지역은 오래된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구조여서 하마터면 인접한 20개 점포까지 모두 화재 피해를 입을 뻔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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