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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오늘 실적발표…"인위적 감산 없다" 변화 '주목'

등록 2023.01.3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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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2022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삼성, 감산 동참 시 업황 조기 정상화 기대감

현금 유동성 통해 '치킨게임' 나설지도 '촉각'

[서울=뉴시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2.09.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2.09.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버틸 수 있을까, 못 버틸까?"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감산 여부가 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1일 '2022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공개한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잠정 실적 발표에서 세계 경기 침체와 소비 심리 위축으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9% 줄었다는 사실을 공식화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추정치의 평균)인 6조9254억원을 2조6000억원 정도 밑돈다. 분기 기준으로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래 가장 적었다. 매출액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6% 감소한 70조원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통상 4분기는 전자업계 최대 성수기이기 때문에 실적 부진의 골이 더 깊었다.

그럼에도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라는 것이 그동안 삼성전자의 일관된 태도였다. 특히 반도체 메모리 사업은 경기에 따라 일정한 진폭과 주기로 등락을 반복하는 특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 비교 우위에 있는 메모리 업계 1위다. 경쟁 업체들이 감산에 나선 가운데, 손실을 보더라도 버티기만 하면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짚고 상승할 때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이른바 '치킨게임'의 승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마저 급격한 실적 부진이 현실화하자 증권가를 중심으로 '치킨게임'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블룸버그통신도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역대 최악의 침체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실적 발표를 향후 사업 실적과 전망을 논하는 콘퍼런스콜(전화회의) 방식으로 여는 만큼, 그동안 삼성전자의 태도에 변화가 있을지가 주목 받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감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더라도, 설비투자를 계획보다 늦추거나, 신규 증설과 공정 전환 계획을 지연시키며 반도체 업계의 생산을 줄이는 데 협력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렇게 생산이 줄면 시중에 나오는 메모리 공급량이 줄고, 메모리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할 수 있다. 이미 마이크론, SK하이닉스, 키옥시아 등의 업체가 이미 지난해 말부터 감산을 시작했고 업계에서는 최근 들어 감산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난 것으로 본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힘을 보태면 재고 상황이 호전될 수 있다. 나아가 감산까지 결정할 경우 재고 정상화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감산에 동참하지 않을 가능성도 여전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을 129조원을 확보했다. 다른 메모리 업체들과 달리 넉넉한 현금 유동성을 보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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