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밀양시에 이런 모범 공직자가?"…매일 쓰레기 줍는 공무원들의 값진 '수고'

등록 2023.02.01 06: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새벽 6시면 골목길을 누비는 강경찬·김영학·황정현…"칭찬해 주세요"

밀양 방문의 해 삼문동 환경지킴이 공무원들…"내가 당연히 할 일입니다"

"밀양시에 이런 모범 공직자가?"…매일 쓰레기 줍는 공무원들의 값진 '수고'



 [밀양=뉴시스] 안지율 기자 = 2023년 계묘년 (癸卯年) 새해 벽두부터  봉사정신으로 값진 땀방울을 흘리는 공무원들이 있어 공직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들 봉사 공무원의 주인공들은 바로 밀양시 삼문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환경업무를 맡아 근무 중인 강경찬(행정 9급) 주무관과 김영학(58)·황정현(43) 공무직 직원이다.

 이들은 올해 밀양시가 체류형 관광도시로 거듭나는 밀양 방문의 해를 맞아 주민들로부터 이구동성으로 칭찬을 듣고 있다.

1일 밀양시 삼문동 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삼문동에 거주하는 이모(74) 할머니는 복지센터에 전화를 해 "주민들이 내다 버린 생활쓰레기로 지저분하던 우리동네가 달라져도 너무나 많이 달라졌다"면서 "골목이 깨끗해진 게 이들 공무원들 덕분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할머니는 "예전에는 골목길이나 도로변 쓰레기 수거장에 음식물 잔재물이 많이 남아 길고양이 들끌어 악취는 물론 골목길이 매우 지저분해 골목길을 돌아다니기가 겁이 났다"고 말했다.

또 "주민들이 무심코 내다 버린 생활쓰레기가 무더기로 쌓여 길고양이가 먹이를 찾기 위해 뜯어 놓은 쓰레기봉투가 비가 올 때나 바람이 불 때는 골목길이 마냥 쓰레기장으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할머니는 "청소차 직원들에게 깨끗이 치워달라고 하면 비웃으면서 그냥 지나치는 것은 물론 환경의식이 부족한 일부 시민들도 종량제 봉투가 아닌 일반 비닐봉지에 담아 마구잡이로 던져버렸다"며 "시민들의 '환경의식'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그러나 지난해부터 갑작스레 골목길이 말끔해졌다" 면서 "주민들마다 깨끗해진 거리에 관한 얘기를 많이한다"며 삼문동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의 신속한 일 처리에 묵은 체증이 내려간 듯 기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밀양시에 이런 모범 공직자가?"…매일 쓰레기 줍는 공무원들의 값진 '수고'


 강경찬 주무관은 "관내 출장길 골목길을 지나치다 바람에 흩날리는 쓰레기는 물론 아예 전봇대 앞에 대놓고 쓰레기를 잔뜩 버린 사람도 있더라고요. 아니면 길가에 마시다 만 커피도 그냥 두고 간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강경찬 주무관 등 이들 선행 공무원  2023년은 밀양 방문의 해로 시가지 환경정비로 시민과 관광객이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깨끗한 동네, 골목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거리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고 주민 관심 속에 '청정 밀양'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들은 엄동설한인 중인데도 매일 새벽 6시부터 동네 골목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쓰레기 정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영학(58)·황정현(43) 공무직 직원은 "예전에는 3명의 공무직 직원이 근무했는데 한 사람이 건강상 이유로 휴직하고 있다"며 "새벽에 쓰레기를 정리하다 보면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이 저희가 쓰레기를 줍고 있으니까 안타까워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올해 밀양 방문의 해를 맞아 시민들이 거주하는 곳, 관광객이 즐겨찾는 곳곳이 깨끗해진다면 나한테 좋은 일이지 않습니까. 누군가를 위해 쓰레기를 줍는 게 아니라 저희를 위해 하는 일입니다"며 밝게 웃었다.

삼문동 강경찬 주무관은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인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고 대단하거나 특별한 일이 아니라 약간의 수고로움이 결국 변화를 이끌어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청소운동을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민병술 삼문동 동장은 "삼문동 환경지킴이들이 거리낌 없이 몸소 솔선수범을 실천해 앞으로도 시가지 환경정비로 시민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며 "깨끗한 동네, 골목 문화를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