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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 배달대행 '부릉' 인수 이후 청사진은…"라스트마일 강화"

등록 2023.02.03 17:28:31수정 2023.02.03 17: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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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 메쉬코리아에 긴급자금 600억 지원

"인수 절차 박차…물류 시너지 기대"

매각 과정서 메쉬코리아 내부 갈등도

(사진=hy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hy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hy(한국야쿠르트)가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의 운영사 메쉬코리아(MESH KOREA)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hy는 야쿠르트와 신선식품 등 다양한 상품을 배송하는 '프레쉬 매니저'와 부릉 배달원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직접 상품을 전달하는 물류의 최종 단계 '라스트마일' 배송 역량을 키워가겠다는 계획이다.

3일 hy 관계자는 "인수 의향을 가지고 (메쉬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hy는 최근 메쉬코리아에 긴급자금 600억원을 지원했다. 메쉬코리아는 OK캐피탈로부터 받은 담보 대출금 36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회생 절차를 밟고 있었지만, 이번 hy의 자금지원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hy는 지원금을 추후 주식으로 출자전환하고, 200억원 규모 추가 투자를 진행해 메쉬코리아 최대주주로 올라설 전망이다. 이럴 경우 hy가 보유하는 메쉬코리아의 지분은 약 65~67%에 달한다.

hy가 메쉬코리아 인수에 나서는 것은 물류 서비스 강화를 위해서다. hy는 2021년 기존 '한국야쿠르트'에서 hy로 사명을 바꾸고 유통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기존 주력 사업이었던 유제품과 발효유 등이 학령 인구 감소 등으로 성장이 더뎌지자 보유 중인 배송 인프라를 바탕으로 물류 사업에 나선 것이다. 2017년 콜드체인 배송 인프라를 바탕으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레딧' 서비스를 출시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프레딧은 지난해 타 기업에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B2B 서비스에도 나섰다. 프레딧의 매출은 2020년 520억원에서 2021년 700억원으로 증가해 2022년 1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소비자에게 직접 물건을 전달하는 최종 물류 단계인 '라스트마일' 서비스에서 강점을 보인다. 라스트마일 서비스는 전체 물류 과정에서 사람이 직접 계단을 오르거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현관문 앞까지 물건을 전달해야 해 전체 운송 비용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지난해 풀무원이 신선식품 배달을 위해 냉장 전동카트를 도입한 것도 이런 라스트마일 서비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2021년엔 배달의민족이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 '킥고잉'과 서비스 제휴를 맺어 라스트마일 서비스를 책임지는 파트타임 배달원들의 이동을 효율화했다.

hy는 이번 메쉬코리아 인수를 통해 라스트마일 경쟁력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기 구독 서비스를 중심으로 프레시 매니저가 담당 가구에 물건을 전달하는 기존 물류 서비스에 더해, 부릉의 배달원을 통해 즉시 배송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hy 관계자는 "인수 시 메쉬코리아의 IT기술력을 바탕으로 라스트마일 배송 분야에서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매각과 관련해 메쉬코리아 내부에선 창업자와 일부 경영진 간 갈등이 불거지는 분위기다. 매각을 주도하는 김형설 메쉬코리아 대표가 합법적으로 선임되지 않았다고 창업자 유정범 메쉬코리아 의장이 주장한 것이다. 유 의장은 "지난달 메쉬코리아 이사회에서 김 대표를 선임하고 매각 우선협상자로 hy를 정한 것이 부당하다"며 경영진들의 직무 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다.

유 의장을 지지하는 부릉의 지점장들도 오는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hy 본사 앞에 모여 "적법하지 않은 날치기 이사회로 유정범 대표이사의 해임은 부당하며, 날치기식 이사회 안건 의결로 헐값에 메쉬코리아를 매각하려는 꼼수를 규탄한다"고 피켓 시위를 열 예정이다. 이에 대해 메쉬코리아 측은 적법한 이사회였다는 입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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