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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고전에 15.7조 무역적자…동절기에 19조 에너지 수입(종합 2보)

등록 2023.02.01 12:4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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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56.9조, 4개월 연속 감소…전년比 16%↓

반도체 44% 급감…車 21.9%↑역대 1월 최고

3대 에너지 19.9조…유가하락에도 동절기 수요

'자동차·기계' 중동·EU호조…美·아세안 등 악화

에너지 의존·제조업 기반국 日中, 동반 적자

[서울=뉴시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6.6% 감소한 462억7000만 달러(약 56조9907억원), 수입은 2.6% 줄어든 589억6000만 달러(72조6328억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126억9000만 달러(약 15조659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6.6% 감소한 462억7000만 달러(약 56조9907억원), 수입은 2.6% 줄어든 589억6000만 달러(72조6328억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126억9000만 달러(약 15조659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이승주 임소현 기자 = 새해 첫 달부터 15조원이 넘는 무역 적자가 났다.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는 가운데 주력 업종인 반도체 분야에서 특히 고전을 면치 못한 탓에, 전월보다 무려 3배 가까이 적자 규모가 불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역대급 무역 적자를 기록하자 정부는 올해 '수출 플러스 전환'을 목표로 세웠지만, 연초부터 적자가 심화되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4개월 연속 감소세, 11개월 연속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1월 수출입 동향'을 통해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16.6% 감소한 462억7000만 달러(약 56조9907억원), 수입은 2.6% 줄어든 수입 589억6000만 달러(72조6328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126억9000만 달러(약 15조6594억원) 적자가 났다.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 연속 흑자를 내지 못하는 것은 물론 적자 수준이 심화됐다. 적자 규모는 전월(46억9000만 달러) 대비 약 2.7배 불어났다.

무역적자 확대…반도체 수출 감소·에너지 수입 여전

적자가 심화된 배경으로 수출 감소가 꼽힌다. 여기에 앞서 적자를 확대시킨 '에너지 수입' 규모도 여전해, 적자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 감소에는 전년 동월에 1월로는 역대급 수출 실적(554억6000만 달러)을 기록한 기저효과 영향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 주요 수출국인 중국·베트남을 포함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가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뉴시스] 추상철 기자 = 올해 1월 1∼10일 무역수지가 62억 7200만 달러 적자로 시작했다. 11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 홍보관에서 컨테이너가 잔뜩 쌓여 있다. 2023.01.11. scchoo@newsis.com

[인천=뉴시스] 추상철 기자 = 올해 1월 1∼10일 무역수지가 62억 7200만 달러 적자로 시작했다. 11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 홍보관에서 컨테이너가 잔뜩 쌓여 있다. 2023.01.11. [email protected]



수입은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도체·철강 등 원부자재 수입 감소로 전년 동월 대비 2.6% 줄었지만, 수출이 그보다 큰 폭 감소하면서 11개월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앞서 무역수지 악화에 영향을 미친 에너지 수입 비중은 150억 달러(약 18조원)대로 여전히 높은 상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전월보다 적자가 크게 확대돼 많이 심각한 수준으로 보인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력산업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던 점이 무역수지 악화로 나타난 것"이라며 "현재 대내외 상황이 경기회복을 어렵게 하고 있는 만큼 수출을 어떻게 진흥 시킬지, 기업의 비용 부담을 줄여줄 방법 등 고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동차 수출 1월 중 역대 최고…반도체는 44.5% 급감

수출 악화에 가장 타격을 미친 업종은 반도체다. 반도체 부문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44.5% 급감했다. 이는 1월 수출 감소분의 약 52%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로 반도체 내 수출 비중이 큰 D램·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제품 가격이 수요 약세, 재고 누적 등의 영향으로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반도체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에서 46.6% 감소했다. 지난해 9월까지 16개월 연속 40억 달러(약 5조원)대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10월 큰 감소폭을 보인 이후 4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이차전지 등 자동차 관련 품목과 석유제품·선박·무선통신에서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는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했다. 수출단가가 높은 친환경차·SUV 판매 호조세에 힘입어 역대 1월 중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 밖에 선박 86.3%, 석유제품 12.2% 순으로 크게 올랐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반도체 공장 내부.(사진=삼성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반도체 공장 내부.(사진=삼성전자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출, 중동·유럽연합(EU) 호조…아세안·미국서 주춤

세계 경기 둔화에도 중동·EU 수출은 지난해 말에 이어 증가했다. 하지만 반도체 수출 감소 영향을 크게 받은 중국·아세안과 인플레이션과 긴축정책 영향 영향으로 미국·일본·중남미 수출은 감소했다.

중동과 EU에서는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와 인프라 투자와 연계된 일반기계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중동에서 철강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4.9%, EU에서 무선통신은 186.1% 증가했다.

아세안에서는 최대 무역 파트너인 베트남 수출(-16.1%)이 줄어들면서 수출 여건이 악화됐다. 중국도 세계경기 둔화 등으로 지난 10월 이후 감소세다. 무선통신 등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 품목에서 주춤했다. 미국은 일반기계와 석유화학, 철강 등 주요 품목에서 수출이 줄었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25일 오전 서울 시내 한 가정집에서 가스보일러가 가동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여파로 도시가스 요금에 연동되는 액화천연가스와 LNG 수입 가격이 급등했고, 이에 더해 최근 기록적인 한파로 난방 사용량이 늘면서 지난달 가구당 난방비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23.01.25.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25일 오전 서울 시내 한 가정집에서 가스보일러가 가동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여파로 도시가스 요금에 연동되는 액화천연가스와 LNG 수입 가격이 급등했고, 이에 더해 최근 기록적인 한파로 난방 사용량이 늘면서 지난달 가구당 난방비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23.01.25. [email protected]



유가 안정됐지만 동절기 여파…대규모 '에너지 수입' 계속

지난달에도 대규모 에너지 수입은 계속됐다.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 수입은 157억9000만 달러(약 19조4406억원)으로 150억 달러 넘는 수준을 이어갔다. 원유는 10.0% 줄었지만, 가스와 석탄은 각각 6.0%, 0.3% 증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유가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며 원유 수입은 전년보다 소폭 줄었지만 동절기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을 위해 가스·석탄 수입을 확대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전년보다 에너지 수입이 감소한 이유는 당시 에너지 수입이 역대 1월 중 가장 큰 161억7000만 달러(약 19조9182억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를 포함 10년 간 1월 평균 에너지 수입(103억 달러)와 비교하면 상당히 큰 규모다.

제조업 국가 수출 동반 감소…이창양 "모든 지원역량 집중"

최근 수출 둔화는 우리나라처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 기반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중국은 지난 10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구조를 가진 대만에서도 지난 9~11월 주춤하고 있다.

일본·독일·이탈리아 등에서는 대규모 에너지 수입에 따라 무역수지 악화가 나타났다. 일본에서는 지난 2021년 8월 이후 17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발생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고금리·고물가, 러·우 전쟁 등 세계경제 하방 리스크 확대 속 올해 1월 수출이 감소했다. 게다가 대규모 에너지 수입 지속도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무역 적자가 확대됐다"며 "이는 우리 경제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관련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대외여건 불확실성 속에서 수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보유한 모든 지원역량을 결집하고 수출지원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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