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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저하고'라더니...곱버스 담은 개미 손실 눈덩이

등록 2023.02.01 14:56:52수정 2023.02.01 15: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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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지난달 곱버스 ETF 7000억 순매수

지수 상승에 손실 16%…"2월 반전 가능성"

'상저하고'라더니...곱버스 담은 개미 손실 눈덩이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올해 증시가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개미 군단이 곱버스(인버스 2배)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 매수했지만, 예상과 달리 지수 선전이 이어지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미 올해에만 코스피 지수가 10% 가까이 오른 상황이어서 손실을 감내하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들은 지난달 KODEX(코덱스) 200선물인버스2X ETF를 7108억원 가량 사들였다. 이 기간 개인 순매수 1위다. 개인 순매수 2~3위 종목인 삼성바이오로직스(1628억원), SK텔레콤(1110억원)의 배가 넘는 규모를 나타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ETF로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1% 하락할 경우, 2%의 수익을 낸다. 이로 인해 주가 하락시 수익률을 내는 인버스의 2배 라는 점에서 곱버스라고 불리운다.

개미 군단이 곱버스 투자에 베팅한 것은 많은 증시 전문가들이 올해 연초 증시가 첫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경계심리, 경기침체 우려 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다수의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 등 위험자산에서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옮기고 증시 약세를 노린 곱버스 상품 투자로 수익률 추구에 나섰다.

실제 개인 투자자들의 곱버스 투자 규모는 코스피가 크게 뛸 때 더욱 집중됐다. 실제 지난달 9일 코스피가 2.63% 급등한 당일 개미군단은 해당 곱버스에 대해 1100억원이 넘는 매수세를 쏟아부었다. 지난해 말 2230선에 불과하던 지수가 단숨에 2350선을 돌파하자 하락에 대거 베팅한 것이다.

하지만 개미 군단의 성적은 낙제 수준이다. 기대와 달리 올 들어 코스피 지수가 8% 넘게 오르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실제 코스피는 지난해 말 2236.40에서 전날 2425.08까지 8.44% 상승했고 지난달 27일에는 장중 2497.40까지 올라 2500선에 육박하는 등 기록적인 상승세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주가도 지난해 말 3450원에서 2910원으로 16% 가까이 급락했다. 매수에 나섰던 개인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 손실을 입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투자 전략에 변수가 생기면서 상당수의 곱버스 투자자들이 혼란에 빠졌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서는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주식시장의 상승 모멘텀이 둔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월 주식시장은 그간의 기대와 불안이 실체화 되는 국면에 돌입할 것"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1월 중 주가 반등이 거셌던 성장주, 대형주들의 주가 되돌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리오프닝의 기대가 실제로 이어질 수 있는지 검증의 시간에 돌입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을 지나면서 반등을 주도했던 기대심리의 검증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면서 "코스피 2400포인트 이상에서는 방어적인 투자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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