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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상 속도조절…코스피 랠리 이어지나

등록 2023.02.02 07:36:11수정 2023.02.02 09: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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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베이비스텝에 환호…나스닥 2%↑

"연준 성명서, 예상보다 덜 매파적"

"금리인상 사이클 막바지 진입 시사"

[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2% 목표 달성 때까지는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에도 금리 인상을 지속하겠다는 것을 시사했다. 2022.12.15.

[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2% 목표 달성 때까지는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에도 금리 인상을 지속하겠다는 것을 시사했다. 2022.12.15.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 인상폭을 0.25%포인트로 상승하는 데 그치면서 국내 증시가 랠리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올해 금리 인하는 없다는 의견을 밝히는 등 앞으로도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시사했지만, 물가 상승이 둔화 국면에 진입했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은 이를 덜 매파적으로 해석, 금리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미 연준의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금리 인상) 결정, 파월 의장의 중립적인 발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급등 등의 영향을 받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간밤 미 연준은 FOMC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에서 4.50~4.7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12월 FOMC 결정 값 대비 0.25%포인트, '베이비스텝' 인상이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과정에서 8번째 인상을 기록, 미국 기준금리는 지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이 됐다.

뉴욕증시는 이에 안도하며 일제히 상승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6.92포인트(0.02%) 오른 3만4092.9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42.61포인트(1.05%) 상승한 4119.2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31.77포인트(2%) 오른 1만1816.32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 넘게 급등했다.

지수는 투자자들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물가 둔화를 인정하는 등 금리 인상 속도 조절 발언을 주목하며 장중 상승세로 전환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과정이 시작됐다고 말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시장의 금리 인상 중단 기대에 부응했다. 다만 "올해 기준금리 인하는 예상하지 않는다"며 연내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에 선을 그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은 우려보다는 덜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 "물론 원론적인 차원에서 매파적 발언은 있었으나 가장 주목되는 단어는 '디스인플레이션'"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은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종전 4.25~4.5%에서 4.5~4.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한미 금리차는 1.25%포인트로 확대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은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종전 4.25~4.5%에서 4.5~4.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한미 금리차는 1.25%포인트로 확대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인플레이션 관련 파월 의장 발언이 전체적으로 신중하고 여전히 다소 매파적 기조를 유지한 것은 분명하지만 디스인플레이션 국면 혹은 과정임을 인정한 것은 물가 둔화압력이 일부 가시화되고 있음을 인정했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더욱이 향후 금리인상 기조와 관련해서는 데이터에 기반해 결정할 것이라는 다소 원론적인 입장을 언급했지만, 이전에 비해서는 덜 매파적, 즉 중립적으로 선회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디스인플레이션의 초기 단계라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시장 참여자들로 하여금 인플레이션 하락 베팅에 대한 의지를 더욱 키우게 만들었다"면서 "미국 증시가 경기민감주, 성장주 중심으로 상승한 만큼 국내 증시도 전기전자 및 반도체 중심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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