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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속도조절...대출금리 영향은

등록 2023.02.02 10:52:20수정 2023.02.02 14: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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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기준금리 0.25%p 인상…'베이비 스텝'

시장에선 한은 금리 동결 가능성 커졌다는 관측

대출금리 안정세 지속할 듯…가계대출은 감소

[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2.02.

[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2.02.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했다. 이에 한국은행도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난해 가파르게 올랐던 대출금리가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미 연준은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4.25~4.5%에서 4.50~4.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지난해 4차례 단행하고 지난해 12월에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으로 속도를 조절했다. 이후 올해 첫 FOMC에서 재차 금리인상 속도를 낮춘 것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이번 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물가 둔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디스인플레이션(물가둔화) 과정이 시작됐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도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며 금리인상 중단을 결정할 시점에 임박해 있지 않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도 2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동결하는 등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마무리되면서 한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한은의 금리인상은 마무리됐다는 전망"이라며 "1월 의사록에서 최종 기준금리를 3.75%로 주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위원들이 우려했던 것 중 하나는 한미 금리차 확대로 인한 환율 불안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이창용 한은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추가 금리 인상에 찬성하는 위원은 2명에 그쳤다. 나머지 4명은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하거나 추가 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에 대출금리도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들어 연 8%대를 돌파했던 주담대 금리 상단은 6%대로 내려왔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5.01~6.89%, 고정금리는 4.13~6.23%로 나타났다. 은행채, 예금금리 등 시장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나타내고 은행들도 자체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선 영향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수준이나 경기침체 상황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가 급격히 오르거나 떨어지기보다는 보합세에서 유지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향후 대출금리는 지금과 같은 수준에서 안정세를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큰 이자부담에 가계대출 잔액은 감소세다. 지난달에만 4조원 가까이 줄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88조6478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8858억원이 감소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금리 상승세가 꺾이고 있지만 차주들이 체감하기에는 여전히 금리가 높은 수준이라 기존 대출을 상환하는 반면 새로 대출받는 경우는 줄면서 가계대출 잔액이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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