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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붕 두가족' 크라운·해태제과…같은 듯 다른 사업 전략

등록 2023.02.07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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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장 앞세워 비용 효율화…제품력 강화 방안 추진

미묘하게 다른 가격 정책…크라운제과, 대체원료 사용

'한지붕 두가족' 크라운·해태제과…같은 듯 다른 사업 전략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한 지붕 두 가족'인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와 윤석빈 크라운제과 대표이사가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악화한 경영 환경 속에서 같은 듯 다른 전략을 통해 위기 극복을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양사는 올 한해 생산과 물류 시설 강화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 효율화를 꾀한다. 이와 함께 오리지널 제품을 필두로 시즌 제품, 이커머스 경쟁력 제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린 행보를 보인다. 해태제과는 원재료 가격 인상을 반영한 제품가 인상을 추진하며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다. 이에 반해 크라운제과는 비용효율화 정책 등을 통해 최대한 가격 인상을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7일 제과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와 크라운제과는 올 한해 다양한 신제품 출시 등 제품력 강화를 추진하며 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린다는 구상이다. 제품력 강화의 중심에는 신공장이 있다.

해태제과는 1993년 세워진 천안공장 이후 30년만인 지난해 7월 충남 아산시에 신공장을 준공했다.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아산공장에서는 해태제과의 주력제품인 홈런볼, 에이스, 후렌치파이를 생산한다.

제품력 강화 전략은 제과 업계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고 비스킷을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오리지널 제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맛의 파생 제품을 선보이며 제과업계 내에서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전체 매출에서 10% 미만인 해외 사업은 당분간 현 체제를 유지한다.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이 절실하지만 위축된 내수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전사 역량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크라운제과도 아산에 신공장을 건설한다. 크라운제과는 695억원을 투자해 34년만에 신공장을 건설한다. 아산 신공장은 해태제과와 마찬가치로 에너지 효율성을 대폭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곳에서는 죠리퐁, 콘칩 등을 생산한다.

크라운제과는 중부권에 위치한 아산 신공장이 완공된 이후 제품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고려해 시즌 제품 출시는 물론 기존 오리지널 제품과의 차별화된 맛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온라인 판매 채널도 넓힌다. 크라운제과는 2021년 온라인 영업 전담팀을 이커머스 사업부로 확대했다. 백색오븐 과자세트, 그림자 놀이극장 등 이커머스 전용 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가격 정책은 미묘하게 다르다. 해태제과는 제품 가격을 올리는 방식으로 제품력 강화를 추진한다. 원재료 가격 인상 시기에도 대체원료 등을 사용하지 않는다. 제품을 만드는 레시피를 그대로 따르면서 한결같은 맛을 내기 위함이다.

반면 크라운제과는 기존 원료를 고집하지 않고 대체 원료 사용에 있어 융통성을 보인다. 기존 원료를 고집하면서 제품 가격을 올리는 것보다 제품 가격을 동결하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크라운제과는 지난해 7월 대표 스낵 제품인 '크라운 C콘칲' '콘치' 등 13개 제품을 생산하는데 사용하는 해바라기유를 채종유(카놀라유)로 교체했고 현재도 대체원료를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전략으로 인해 가격 인상 행보도 차이를 보인다. 해태제과의 경우 2021년 8월과 2022년 5월 2023년 2월 등 가격 인상에 나선 반면 크라운제과는 2019년 이후로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다. 올해도 최대한 감내할 수 있을 때 까지 제품 가격을 동결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체 원료 사용과 원산지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추가적인 제품 가격 인상을 자제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해태제과와 크라운제과는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고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다른 정책을 보이고 있다"며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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