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결혼식 늘어날까"...백화점, '예비 신혼부부' 모시기 경쟁

롯데백화점 본점 삼성전자 매장에서 혼수를 구경하는 신혼부부 모습(사진=롯데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백화점 업계가 '큰손' 예비 부부 모시기에 나선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미뤄졌던 결혼식 수요가 지난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몰린 데 이어 올해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없어지며 결혼 시장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그런 만큼 백화점 업계는 예비 신혼부부들을 겨냥한 프로모션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럭셔리 상품군에 대한 프로모션을 강화해 혜택을 늘리거나 점포 차원으로 진행하던 프로모션을 본사 차원으로 기획하는 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를 제외한, 롯데·현대·갤리러아 백화점이 웨딩 프로모션을 운영 중이다. 대개 백화점 사은 행사는 당일 구매 금액의 일정 비율에 따라 상품권을 제공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웨딩 프로모션은 당일이 아닌, 6~9개월간 구매한 금액을 적립해 비율에 따라 상품권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결혼식 준비 기간 구매한 혼수·예물 등의 금액을 적립해 상품권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백화점 업계 가운데 해마다 웨딩 프로모션을 가장 크게 진행하는 곳은 롯데다. 롯데백화점은 3일부터 12일까지 올해 첫 웨딩 페어를 진행한다.

올해 웨딩 페어는 고가의 예물을 구매하기 위한 오픈런(문이 열리기 전부터 대기했다가 구매하는 행위)이 이어지고, 프리미엄 혼수를 장만하려는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명품 상품군에 대한 혜택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9개월간 구매 금액을 마일리지로 적립해 최대 7% 상당의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프로모션에 올해 '프라다', '생로랑', '로저비비에' 등 명품 브랜드와 '샤넬', '디올', '설화수', '에스티로더'와 같은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등 20여 개의 브랜드가 새롭게 참여했다.

혼수뿐 아니라 수입차, 허니문, 쇼핑까지 백화점 밖에서도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외부 제휴도 강화했다. 대표적으로 3일부터 28일까지 ‘BMW’ 자동차를 구매하면, 기존에 유료로 제공되던 ‘BMW 에어포트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클럽웨딩 이미지(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백화점도 예비부부 전용 멤버십 프로그램 ‘더클럽웨딩’을 운영 중이다. 예년만 해도 점포별 진행하던 행사를 올해는 본사 차원으로 확대해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9개월간 구매 금액을 적립해 최대 5% 리워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리빙·패션 브랜드 등에서는 당일 구매 금액별 최대 10% 리워드도 제공한다. 이 외에도 가입 시 100만원 이상 구매 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10만원 할인권도 증정한다.

현대백화점은 이 같은 프로모션에서 나아가 올해는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로 외부 활동이 더욱 늘어날 것을 고려해 오프라인 행사를 추가했다.

10일부터 19일까지 디지털 사이니지 프로포즈 이벤트 '세상에서 가장 큰 러브레터'에 참여할 예비 신혼부부의 신청을 받는다. 당첨된 사람이 보내준 메시지, 사진을 영상으로 제작해 3월 중 더현대 서울, 천호점, 신촌점의 외부 대형 전광판에 프로포즈 영상을 송출할 계획이다.

26일까지는 현대백화점 와인웍스 매장에서 청첩장 모임을 진행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와인웍스 와인백(한정수량)'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또 3월에는 다양한 프로모션과 함께 본격적인 '웨딩 페어'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갤러리아 백화점도 6개월간 구매 금액을 적립해 금액대별 5% 상품권을 증정하는 웨딩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2016년부터 웨딩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는다. 다만 혼수용품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를 겨냥한 카드 사은 행사 등 이벤트는 매년 진행한다. 다만 웨딩 프로모션이 아닌 만큼, 결혼 준비 몇 개월간 구매한 금액을 상품권으로 증정하는 것이 아닌, 당일 구매 금액에 한해 상품권을 증정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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