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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다른 생의 피부·살아남은 여자들은 세계를 만든다

등록 2023.02.02 15: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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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다른 생의 피부'. (사진=문학과지성사 제공) 2023.02.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다른 생의 피부'. (사진=문학과지성사 제공) 2023.02.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나는 처음으로 슬픔이 아닌 다른 어떤 각별한 감정으로 비롯된 눈물을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흘렸다. 그 감정이 무엇인지 설명할 수 있는 프랑스어 단어가 내게는 없다."

프랑스 시인이자 파리8대학의 명예교수인 클로드 무샤르는 책 '다른 생의 피부'(문학과지성사)에서 한국 문학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무샤르는 1999년 처음으로 '포에지' 한국 시 특집호를 출간한 이후 꾸준히 한국 문학작품을 알리는 데 힘써왔다.

무샤르에게 좋은 시 또는 좋은 문학작품이란 언제나 고정된 형태에서 벗어나 관념으로부터 탈피하는 것이었고, 이는 한국 문학작품의 주요한 특징이기도 하다. 그는 시를 읽는 것은 하나의 저항 의식을 드러내는 것이며 이를 어떻게 수용할지 논의하는 것이야말로 미래 세대에게 남은 시대적 과업임을 강조한다. 저자의 고향인 오를레앙과 한국 시를 처음으로 접한 파리, 한국 작가들과의 우정의 장소 역할을 했던 서울 등 무샤르와 소중한 인연을 나눈 이들과의 만남과 헤어짐이 담겼다.
[서울=뉴시스] '살아남은 여자들은 세계를 만든다'. (사진=창비 제공) 2023.02.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살아남은 여자들은 세계를 만든다'. (사진=창비 제공) 2023.02.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김성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책 '살아남은 여자들은 세계를 만든다'(창비)에서 사회과학적 연구와 상상력을 기반으로 북조선 여성들의 삶을 복원했다.

산문·소설·편지 등의 형식을 빌려 전쟁과 분단의 역사적 파고 속에서 한 여성의 삶이 어떠한 궤적을 그렸는지 논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극찬했다고 알려져 있는 영화 '한 녀학생의 일기'는 평범한 과학자 가정의 이야기를 통해 인민들의 행복과 청년세대의 이상 등을 다뤘다. 영화에서 딸 수련은 과학자 아버지의 뜻을 이어가는데, 이 책에서 재구성한 수련은 아버지와 갈등 끝에 해외파견 노동자로 일하면서 경제적 안정과 일상의 자유로움을 만끽하며 지낸다.

저자는 북한학을 연구하면서 접한 북조선 여성과 조선족, 일본에서 만난 자이니찌와 탈북여성을 소개하고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경험한 본인의 감정 변화를 털어놓았다. 남북이 공유하고 있는 가부장적 체제에서 '어머니' 역할에 골몰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들은 좀 더 자유롭고 독립된 주체성을 지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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